범국민행동의날 관련 무더기 출석요구에 반발

'범국민행동의날 경남조직위', 경남경찰청 앞 기자회견

등록 2007.11.20 13:28수정 2007.11.20 13:28
0
원고료로 응원
 '2007 범국민행동의날 경남조직위원회'는 20일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상경투쟁 과정과 관련해 50여명이 경찰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자 입장을 발표했다.
'2007 범국민행동의날 경남조직위원회'는 20일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상경투쟁 과정과 관련해 50여명이 경찰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자 입장을 발표했다.윤성효
'2007 범국민행동의날 경남조직위원회'는 20일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상경투쟁 과정과 관련해 50여명이 경찰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자 입장을 발표했다. ⓒ 윤성효

 

경찰이 지난 11일 ‘2007 범국민행동의날’ 상경투쟁과 관련해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무더기로 출석요구서를 발부하자 노동자·농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수백 명에 대해 출석요구를 한 상태며, 경남지방경찰청은 50여 명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경찰은 의령 11명, 진주 11명, 거창 8명, 합천 8명, 김해 2명, 사천 2명, 함안 3명, 양산 3명을 비롯해 민주노총 경남본부 간부 2명과 전농 부경연맹 간부 1명에 대해 출석을 요구했다.

 

‘2007 범국민행동의날 경남조직위원회’ 소속으로 경찰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은 사람들은 20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11일 경찰은 위헌적인 원천봉쇄 과정에서 이동권 봉쇄와 차량 탈취, 경찰들의 폭력, 심지어 총기 위협 발언까지 수많은 인권탄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으로부터 상경 저지 우수지역으로 5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는 소식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남조직위는 이날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적반하장식으로 자행된 출석 요구서를 철회하고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경남조직위는 “오늘 우리는 억울한 마음, 분노의 마음을 가슴에 품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고만 하면 합법인 것을 터무니없는 이유를 들어 거부하여 미신고 집회가 되도록 조장하고, 합법 속에서 기본적인 권리행사를 하겠다 하여도 사전에 불법으로 이동의 자유를 박탈하면서 충돌을 야기하도록 하였다”고 주장.

 

또 이들은 “권력의 힘을 빌어 폭력으로 몰아가는 치졸한 작태에도 모자라 이제는 단순히 현장에 있었던 책임자들을 사법처리 운운하면서 출석요구를 남발하는 경찰의 적반하장식의 행위에 대해 분노의 마음을 식히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조직위는 오는 22일 경찰의 책임을 물어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오는 12월 1일 시․군에서 동시다발로 2차 범국민행동의날 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하 경남조직위 공동대표는 “지난 11일 일어난 상황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는데, 엊그제 진정서를 접수했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국가인권위는 빠른 시일 안에 현지 실사를 벌인다고 한다. 국가인권위에서 실사를 벌이면 경찰의 인권침해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경찰이 이번에 출석요구서를 남발한 것은 오는 12월 1일 2차 범국민행동의날 행사를 사전에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도 보인다. 지금까지 여러 집회로 인해 집회 책임자 한 두 사람이 사법처리되거나 벌금을 갹출해 해결해 왔지만 이번에는 그날 경찰이 저지른 만행을 명확히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2007.11.20 13:28ⓒ 2007 OhmyNews
#범국민행동의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 4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5. 5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