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지역의 스핑크스상
이승철
“내가 수수께끼 하나 내 볼까요?”피라미드를 구경하고 스핑크스를 보기 위해 이동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가이드가 난데없이 수수께끼를 얘기를 꺼낸 것이다.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있는 유적지는 굉장히 넓은 지역이어서 스핑크스 지역은 상당히 멀리 바라보였다.
“뭔데요? 한 번 내보세요?”
“아침에는 네 발, 낮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동물이 뭘까요?”
가이드의 수수께끼를 듣자 일행들이 싱겁다는 듯 웃는다. 너무나 유명한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였기 때문이다.
“스핑크스가 자신의 앞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알아맞히지 못하는 사람들을 잡아먹었다는 그 수수께끼잖아요?”
모두들 잘 아는 이야기여서 수수께끼는 너무 싱겁게 끝났다.
“그런데 그 수수께끼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시기가 아침, 낮, 저녁이 아니라, 어렸을 때와 자란 후, 그리고 노인이 된 후로 해야 사람이라는 정답과 맞아떨어지거든요.”
그러고 보면 스핑크스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여 정답을 맞히지 못하게 해서 잡아먹었던 모양이다.
스핑크스가 자살했다고?
“그러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스핑크스는 결국 오이디푸스가 정답을 알아맞히자 바위 밑으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말았다고 합니다.”그러자 일행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이드를 쳐다본다. 수수께끼는 알고 있었지만 스핑크스가 자살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스핑크스도 별게 아니었네. 그렇게 쉽게 자살해 버렸다면.”
스핑크스라는 이름의 뜻은 그리스어로는 ‘교살자’라는 뜻이고 이집트어로는 ‘살아 있는 형상’이라는 뜻이다. 그리스어의 뜻은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스핑크스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집트어의 뜻은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