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반격... 강삼재, 강재섭에 직격탄

캠프회의서 이명박 '위장취업' 집중성토

등록 2007.11.15 11:40수정 2007.11.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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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삼재 전 한나라당 부총재(자료사진)
강삼재 전 한나라당 부총재(자료사진)이종호
강삼재 전 한나라당 부총재(자료사진) ⓒ 이종호

 

한때 '한 몸'이었던 한나라당과 이회창 무소속 대선 후보 사이의 '감정전'이 격화하고 있다. 이회창 캠프 측은 "그간은 참았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며 적극 반격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오전 전략기획팀장인 강삼재 전 한나라당 부총재 측이 남대문 캠프 기자실에 보도자료를 돌렸다. 제목부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에게 경고합니다"였다.

 

이 글에서 강 전 부총재는 이회창 후보의 출마설이 나올 때부터 이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뒤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강 대표의 언행을 일일이 거론하며 강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강 전 부총재는 "요즘 강 대표는 마음이 편치 않으냐. 불과 일주일 사이에 강 대표의 말씀이 오락가락 하는 걸 보면서 연민의 정을 느껴 충고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 전 부총재는 "이회창 후보의 출마설이 나돌 때만 해도 강 대표는 물론이고 이명박 후보 등 한나라당 당원들이 모두 나서서 읍소, 찬사를 보내며 출마를 만류하더니 출마 선언 다음날인 8일부터는 '오늘부터 이회창씨라고 부르겠다'면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늘어놓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강 전 부총재는 "이를 신호로 한나라당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줄지어 이회창 후보에 대한 '인격살인' 공세에 가담했다"며 "그러더니 불과 닷새 후엔 강 대표의 어조가 돌변해 느닷없이 '제가 며칠 전에는 화가 나서 이 총재를 이회창씨라고 불렀다. 총재님, 돌아오십시오. 문을 열어놓고 총재님이라고 불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강 전 부총재는 "공당의 대표가 이처럼 험담과 조롱에 가까운 발언을 해대는 것을 지켜보면서 측은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입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시시각각 말이 바뀐다면 이것이 조변석개(아침·저녁으로 계획을 바꿈)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따져물었다.

 

강 전 부총재 측은 이회창 후보와 강재섭 대표의 인연까지 거론하면서 강 대표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후보와 강 대표는 사법연수원 시절 '사제지간'으로 만났다.

 

강 전 부총재 측 이장연 보좌관은 "아무리 정치가 삭막해졌지만, 어떻게 한때 스승이었던 사람 등에 비수를 꽂을 수 있는가 하는 비참한 심경에서 강 전 부총재가 쓴 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캠프 전략기획회의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자녀 '위장취업' 건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고 한다.

 

조용남 부대변인은 "이명박 후보가 청년실업을 거론하며 일자리 창출을 주장하면서도 뒤로는 자신의 자녀를 '위장취업' 시켰다"며 "이 후보의 '겉 다르고 속 다른' 면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취지의 발언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창사랑' 등 이회창팬클럽연합은 탤런트 백일섭씨의 이 후보 비난 발언 대응에 나섰다. 백씨는 지난 13일 '이회창 출마 규탄 대회 및 필승결의 대회'에서 "(이 후보는) 밤거리를 다니지 말아야 한다. 뒈지게 맞기 전에"라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이회창팬클럽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탤런트라는 공인이 후보에게 잘보이기 위해 백주대낮에 말의 폭력을 퍼부을 수 있느냐"며 "백씨같은 자는 절대로 브라운관에 나와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2007.11.15 11:40ⓒ 2007 OhmyNews
#이회창 #강삼재 #강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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