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는 아이들에게 가장 즐겁다. 어머니가 사준 풍선형 기구를 들고 즐거워하는 묘족 어린이들.
모종혁
묘족은 치우천황의 후손이자 동이족의 갈래?중국어로 '먀오주'로 불리는 묘족은 중국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소수민족 중 하나다.
수천년 전 황허 유역과 양쯔강 중하류에 거주했던 묘족은 자신들을 우리 한민족과 같은 동이족의 한 갈래로 믿고 있다. 중국 역사학계의 연구와 묘족의 전설에 따르면, 묘족은 점차 강성해진 화하족(한족)의 핍박과 침탈을 피해 오랜 세월 동안 남으로 남으로 이동을 거듭했다.
오늘날 묘족은 후난성·후베이성·구이저우성·광시 장족자치구·쓰촨성·윈난성 등 중국 남방지방에 집중 거주하는데, 화북지방과 연해지방에서도 극소수의 묘족이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다. 심지어 1995년 현재 베트남 50여만 명, 라오스 30여만 명, 태국 13만여 명, 미얀마 1만여 명 등이 살고 있어 '아시아의 집시', '유랑의 민족'으로 불리기도 한다.
묘족은 1995년 현재 중국 내에만 738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 중 122만여 명이 첸동난자치주에 살고 있다. 구이저우성은 중국 25개 성시 가운데 소득수준이 꼴찌인 가장 낙후된 지역.
중국 서남부에 위치, 한반도보다 조금 작은 구이저우에서 첸동난자치주는 전체 면적의 90% 이상이 산지인 척박한 땅이다. 레이산의 자연조건은 더욱 열악하여, 1800m 이상인 고봉만 11개로 산지 비율이 93%에 육박한다. 앞뒤를 돌아봐도 산으로 둘러싸인 산간마을 레이산에서 지난 10일 뜻 깊은 축제 한마당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