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보원사 정경 스님스님 말씀대로 흙길이 시멘트 길로, 또 아스팔트로, 더 나아가 산을 뚫어 놓을 테니, 사람 편하자고 흙길은 자꾸만 사라져가니 매우 안타까워요.
손현희
"임도를 만들 때에도 흙길로 두면 좋을 텐데, 시멘트 길로 바뀌고 또 그러다가 아스팔트를 깔고 더 나아가 산을 뚫어 놓을 테니까 차츰 흙길이 없어져요. 그리고 사람 편하자고 주변 환경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그런 길이 되어갑니다."
지난 여름, 휴가를 얻어 충남 서산 보원사에 들렀을 때, 내가 가야산 임도가 참 좋더라고 얘기했더니, 정경 스님이 들려줬던 이야기입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산길도 이젠 차츰 흙길이 사라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매우 안타깝지요. 그나마 산에서는 흙을 밟을 수 있었는데, 시멘트가 깔리고, 그러다가 다시 아스팔트가 깔리고, 또다시 큰길을 낸다고 산을 깎고 있습니다. 아스팔트가 깔린다는 건, 아마 틀림없이 이 길로 차가 다니겠다는 얘기겠지요?
안타까운 마음 가득하지만 나라님들이 백성들 편하자고 한다는 일인데, 어쩔 도리가 없네요. 산짐승이나 또 산에서 숨 쉬고 맑은 숨을 내뿜으며 살아가는 나무들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