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건강검진은 질병을 모두 검사하기보다는 비용대비 효과를 위해 선별적인 기초검사를 통하여 질병 가능성이 높을 경우 재차 정밀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분당서울대학병원
서양에서는 종합건강검진을 '휴먼도크(Human dock)'라고 부릅니다. 항해를 마친 선박이 부두에 들어와 기계를 점검하는 것처럼 인간도 일정한 기간마다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는 비유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이렇게 건강검진은 특정한 질병의 유무를 알아내기 위해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건강검진은 질병을 모두 검사하기보다는 비용대비 효과를 위해 선별적인 기초검사를 통하여 질병 가능성이 높을 경우 재차 정밀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통해 모든 병을 찾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실시하고 있는 건강검진으로 의외로 많은 질환들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을 하면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혈압 측정이나 혈액 검사를 통해서 고혈압이나 당뇨, 심혈관 질환과 같은 질환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한편 한국인의 5대 암으로 알려진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에 대해서도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조기에 잡아낼 수 있고, 이에 따른 치료와 비용도 현격하게 낮출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에 의해 위암이 조기에 발견되었다면, 위암이 1기라면 경우에 따라서 개복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5년 생존율도 일반인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증상이 있는 3기 이상에서 뒤늦게 위암이 발견된다면, 위를 절제하는 수술 이외에도 항암 치료 등으로 고생해야 하며 5년 생존율도 30%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만큼 암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이 '명의'를 만나는 것보다 '조기 발견'에 있는 것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의 공동 연구결과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04년까지 건강검진에 참여한 271만328명을 분석한 결과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미수검자가 수검자에 비해 당뇨병 32%, 심장 뇌혈관질환 11%, 알코올성 간질환 51% 등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났고, 의료비도 2배 이상 사용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맹광호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겸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건강검진율이 싱가포르에 비해서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다 보니까 오히려 조기발견율은 일본보다 8배 이상 높을 정도로 비용대비 효과 면에서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 부족한 건강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