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BTL사업 가격 협상 한 달 연장

대전시 담합 의혹 업체 고발에는 난색 표명

등록 2007.11.08 21:43수정 2007.11.0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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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하수관거 임대형민자사업 가격 협상이 한 달간 연장 됐다.

 

대전시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8일까지 GS컨소시엄과 가격 협상을 벌인 다음 최종 협상안을 건교부 등과 검토를 벌인 뒤 11월말쯤 하수관거정비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려던 계획이 양측의 이견 때문에 한 달간 연기 됐다."고 밝혔다. 그만큼 가격협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가격 협상이 절충점을 찾지 못해 한 달간 연장했다"며 "대전시에서는 금액을 적정수준에서 주려고 하는데 업체에서는 공사가 난해하고 공사 진척에 대한 비용문제 등을 들어 공사비를 많이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시가 제시하는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GS컨소시엄은 1,313억 원의 91%수준인 1,206억 원을 제안한 상태다. GS컨소시엄이 제안한 공사비는 전국 BTL사업의 평균 낙찰률인 71.6%를 훨씬 뛰어 넘는 금액이다.

 

대전시에서 전국 평균 낙찰률로만 가격 협상을 성공 할 경우 수백억 원의 예산절감이 기대 되기 때문에 대전시 의회에서도 이 사업의 공정처리를 수차례 촉구 한 바 있다.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예산절약을 위해 대전시에서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일부 관계자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또 다른 공무원은 '건설업체에서 하수관거 BTL 사업이 수익성이 없어 사업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업체논리를 공공연히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전시 관계자의 말은 사실과 달라 올해 환경관리공단이 고시한 7개 사업의 경우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SK건설 금호산업 두산건설 등이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대형사들이 하수관거 사업에 관심을 높이는 이유는 토목분야의 일감 확보와 추후 해당지역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고 밝히고 있다.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우리가 제시한 금액은 전략적인 것이라 말하기 어렵다"며 "조달청에서 나온 것도 대전시에서 만족할만한 가격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전시에서는 조달청에 사업원가조성 용역을 의뢰해 지난 달 조달청으로 부터 금액을 통보 받았지만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던 조달청 평가금액이 대전시의 예상을 뛰어 넘은 것으로 보인다.

 

들러리의혹을 샀던 업체에 대한 사실 확인도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업체 간의 담합만 없었어도 대전시 하수관거 사업은 11월 착공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대전시와 대전 시민들은 일부 업체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대전시는 '모르쇠'로 일관 하고 있다.

 

GS컨소시엄의 경쟁 상대였던 고려개발에서는 담합의혹이 제기되자  '기술력이 없어서 대전시가 원하는 설계도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입찰에 응해봐야 결과가 뻔하기 때문에 포기했다'는 석연치 않은 핑계를 대며 입찰을 포기 해 담합 의혹을 키운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8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쌍용건설, 금호산업, 경남기업, 벽산건설 등 7개사가 지난 2005년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 입찰에서 담합한 것을 적발해 총 36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 명령을 내린바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들러리업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조사를 해 봤는데 아무것도 못 찾았다."며 "수사 의뢰도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해야 하는데 신중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하수관거란 여러 하수구에서 하수를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큰 하수도관을 뜻하며 대전시 하수관거정비 임대형민자사업 (Build - Transfer - Lease)이란 대전 3대하천 187km에  23개의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민간업자에 맡긴 뒤 예상 사업자금 1,313억 원을 준공 후 20년 간 분할 상환하는 사업을 말하며 GS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 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11.08 21:43ⓒ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BTL #GS컨소시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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