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스 미 농무부(USDA) 경제수석은 세계 다국적기업들이 앞다퉈 바이오에너지산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삼성 같은 아시아기업들은 왜 LCD 생산에만 몰두하는지 모르겠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권고했다.
장윤선
- 부시 미 대통령은 올 초 연두교서에서 2017년까지 바이오에탄올을 포함한 350억 갤런의 대체 수송연료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현 가능한 계획인가.
"2017년까지 350억 갤런의 수소용 대체연료를 만들겠다는 것은 우리의 목표다. 곡물에탄올,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가스·나무껍질을 추출한 셀룰로오스계 에탄올, 수소전지연료 등을 포함해 350억 갤런이 되기를 바란다. 그 비율이 어떻게 될지는 기술의 변화가 상당부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옥수수로 만든 곡물에탄올 가격이 가솔린보다 1달러만 비싸져도 사람들은 바이오에탄올을 선택하지 않는다. '350억 갤런' 목표달성 못할 수도 있다. 옥수수 값이 갑자기 폭등하면 실현되기 어렵다. 그래서 여러 조사연구에 상당히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에너지부에서는 5억 달러를 들여 6개의 셀룰로오스 시범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 지난 1월 수석이 미 상원 농무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2009년 사이에 미국 내 에탄올 생산설비가 완공되면 114억 갤런으로 에탄올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연간 소비량의 2배 정도인데 전부 내수용인가. 수출을 염두하나.
"우리가 생산한 대부분의 에탄올은 내수용이다. 심지어 미국은 에탄올이 부족해서 해외에서 수입한다. 대부분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캐리비안 지역 국가에서도 수입한다. 2006년 해외수입물량은 모두 6억6000갤런이다. 이 양은 미국 총 사용량의 10% 수준이다.
2006년에는 에탄올 값이 많이 비싸져서 수입에 의존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내년 의회에서 350억 갤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바이오에탄올 의무사용'을 설정한다면 그걸 맞추기 위해 또 수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몬산토산 8단계 GMO옥수수는 가뭄에도 견디는 작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 전체 차량의 10%를 바이오연료로 움직이려면 전체 농지의 30%를 에너지작물로 전환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미국이 이런 선택을 하겠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이 버텨왔다. 매년, 에탄올 수요가 증가하고, 옥수수 면적이 증가되면 계속 이 정책을 추진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기술을 개량해 보다 많은 수확량을 늘리려는 것이다. 미국 휴경지는 모두 3700만 에이커다. 묶어둔 휴경지까지 개발한다면 환경적인 문제가 야기될 것이다.
실제 지난해 옥수수 생산량이 상당히 증가했다. 재배면적도 1400만 에이커나 증가했다. 총계로 볼 때 15%의 옥수수 생산량이 늘었다. 옥수수는 콩과 경합 작물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콩 경작지가 줄어들었다.
옥수수 가격상승이 다른 식품들(육류 등)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장기적인 에너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셀룰로오스, 바이오매스, 다른 에탄올자원을 연구 중이다. 2~3년 정도는 옥수수의 시대가 되겠지만 이후에는 다른 게 필요하다. 옥수수는 '전환기 에너지 원료'다. 좀 더 값이 싼 연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 바이오에탄올 때문에 옥수수를 과도하게 심으면 다른 작물에 영향을 준다."우리도 그 문제를 알고 있다. 옥수수를 많이 키우면 당연히 다른 작물을 적게 심을 수밖에 없다. 이미 그 문제는 발생했다. 미국은 그걸 겪고 있다. 밀 가격이 상승했고, 덩달아 시리얼 가격도 오르고 있다. 어떻게든 에탄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술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옥수수는 토양을 황폐하게 하는 작물이다. 농사를 지을 때, 질소비료를 많이 써야하는데 이 비료는 수질오염의 원인이 된다. 또 옥수수는 물을 많이 먹는다. 이에 따라 물 부족 문제도 야기되고 있다. 환경문제 때문에 농부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한정된 면적에서 옥수수를 많이 생산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GMO(유전자조작) 옥수수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바이오에탄올의 원료가 GMO라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것 아닌가.
"GMO 옥수수는 엄청나게 좋은 것이다. 최근에야 바이오에탄올에 GMO 옥수수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 옥수수에는 특수한 효소를 이용해 유전자를 절단하기도 또 연결하기도 하면서, 세포 안에서 개체수를 늘려가게 하는 기술이 들어 있다.
첫 단계 GMO옥수수는 제초제에 잘 견디는 것이었다. 2단계 GMO옥수수는 농약에 저항성이 있는 것이었다. 3단계 GMO옥수수는 뿌리벌레에 내성을 갖도록 단백질을 유전자 조작 기술로 삽입한 것이다. 몬산토사의 MON863 옥수수가 바로 이것이다. 그 뒤로 수확량이 상당히 늘었다. 향후 3단계 GMO옥수수가 널리 이용될 것 같다.
몬산토사가 말하기를 2010년~2015년 사이에는 8단계까지 발달하는 GMO옥수수를 만들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상당히 낙관하고 있다. 물론 기업의 말을 모두 믿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가뭄에도 저항성이 있는 GMO옥수수도 개발 가능하다고 들었다. 이 같은 새 기술이 개발되면 더 많은 옥수수를 수확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더 많은 에탄올을 거둘 것이다. 그럼 지금과 같은 논쟁도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
"식량위기? 옥수수 비싸지면 소비 안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