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 겨울겨울나무를 보면서 고난의 의미를 생각한다. 추운 겨울(고난)을 나기 위해서는 자기 비움이 있어야 한다. 겨울나무가 주는 삶의 소리를 듣는다.
김민수
① 여행은 나를 찾아 떠나는 길이다간절하게 여행을 꿈꾸게 되는 때가 있다.
시험을 앞둔 학생이 장편소설이 미치도록 읽고 싶을 때처럼 삶이 숨돌릴 겨를조차 없다고 느껴질 때 나는 여행을 꿈꾼다. 여행을 떠날 때 나는 가볍게 떠난다. 여행지에서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들을 담을 카메라만 있으면 나의 여행 준비는 끝이다. 때론 하루도 안 되는 짧은 여행일 때도 있고, 점심시간 후 30여분간의 여행일 수도 있다.
나에게 여행은 '어디를 다녀왔는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질 않는다. 그것보다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가?'가 중요하다. 그러나 무작정 떠난다고 무언가를 보고, 느끼는 것은 아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언제 이렇게 많은 곳을 다녔는지 꿈만 같다. 그러고 보면 여행은 시간이 많다고 많이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닌가 보다. 한 해 동안 나만의 여행을 추억하면서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에게 나의 여행을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