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배 위원장 "성접대 받은 일 없어... 법적 대처"

등록 2007.10.26 10:54수정 2007.10.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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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의원들이 대전지역 피감기관으로부터 단란주점 등에서 수백만원대의 향응을 받고 일부 의원은 2차로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언론보도로 인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자 임인배 과기정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한 뒤 위원장실에서 긴급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은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의원들이 대전지역 피감기관으로부터 단란주점 등에서 수백만원대의 향응을 받고 일부 의원은 2차로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언론보도로 인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자 임인배 과기정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한 뒤 위원장실에서 긴급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은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남소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위원장 임인배) 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만원 어치의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26일치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임인배 위원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임 위원장은 '법적 대응'까지 운운하며 펄펄 뛰었다. 특히 기사에 언급된 '성 접대'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임 위원장의 해명에 따르면, 지난 22일 대전에서 국정감사 뒤 피감기관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식사자리에서 밥값은 누가 냈는지는 모르며, 술자리에서 술값은 피감기관 쪽에서 냈지만, 20만원 정도로 소액이라는 것이다.

"보도 전혀 사실 아니다... 대응 검토"

임 위원장은 관련 보도가 나온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자처해 "어쨌든 국감 기간에 물의를 일으킨 것은 죄송하게 생각하나 <동아>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양심을 걸고 그날 있었던 일을 말씀 드리겠다"며 "관례대로 (국감 후) 피감기관이 버스로 안내해 지난 해에도 먹었던 한식당으로 가서 그날 출석했던 의원들은 전부 식사를 했다. 그 자리에서 폭탄주가 2~3잔 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식사를 한 뒤 일부 의원들은 서울로 올라가고 남은 의원들은 호텔로 갔다"며 "다만 할 이야기가 있어 저와 류근찬(국민중심당)·김태환(한나라당) 의원만이 호텔 근처의 허름한 술집으로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술집에서 술 한병과 과일안주를 시켜서 먹고 있는데 어떻게 알고 피감기관장 5명이 와서 합류했다"며 "하지만 류 의원이 '피감기관과 술을 먹어서야 되겠냐. 끝내자'고 해서 폭탄주 한잔만 더 마시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술자리에 여종업원 동석... 술값은 피감기관서 계산"


술자리에는 여성 도우미들도 동석했다. 임 위원장은 "원래 여종업원이 있는 술집이 아닌데 (누군가) 전화로 (도우미들을) 부르는 것 같았다"며 "여종업원 3명이 술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술값은 피감기관 쪽에서 냈다고 한다. 임 위원장은 "내가 내려고 했지만 그(피감기관)쪽에서 '20만원도 안되는데 뭘 내시냐'며 자기들이 계산하더라"며 "나와서는 피감기관에서 검은 차를 대기시켜놨길래 그 차를 타고 호텔로 바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여기까지 밝힌 뒤 임 위원장은 "이게 다인데 어떻게 (기사에) 모텔이 나오고 그러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상임위에서 회의해보겠다. 법적으로 대처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다음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술자리에 여종업원들도 있었나?
"3명 있었다. 원래 여종업원이 없는 술집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전화로 (여종업원을) 부르는 것 같았다."

- 술값은 누가 계산했나.
"내가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꺼내니까 피감기관 쪽에서 '20만원도 안되는데 그걸 뭘 내시냐'면서 계산하더라. 근데 무슨 몇 천만원 (접대를 받았다고 기사가 나오)이냐."

- 술 자리는 몇시에 파했나?
"밤 10시 이전에 파했다. 그 뒤에 피감기관들이 자기들끼리 술을 마신 건지 어쩐 건지는 모르겠다."

- 식사자리에는 국감에 출석한 여야 의원들이 다 있었나?
"그렇다."(그러나 신당과 한나라당 일부 의원은 식사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편집자주)

- 한나라당에서 그날 국감에 불참한 의원은 누군가?
"강재섭·박형준·박성범·신상진 의원은 안왔다."(그러나 임 의원의 발언과 달리 박성범, 신상진 의원은 국감에는 출석했으나 식사자리에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편집자주)

- 보도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할 건가?
"(상임위에) 올라가서 대책회의를 해봐야겠다."

- 당시 묵었던 호텔 이름은 무엇인가.
"○○○이다."

- 식사자리에서 밥값은 누가 냈는지 아나?
"밥값 누가 냈는지 누가 아나. 국회서 냈는지 누가 냈는지…(모른다)"

- 보좌관들 끼리 따로 술자리가 있었던 건 아닌가?
"그것까지 내가 어떻게 아나?"
#국정감사 #국회 과기정위 #향응 #피감기관 #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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