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겉표지
북스토리
그네들의 작품 중에 최신으로 소개된 <마돈나>와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도 마찬가지. 그들의 이름에 대한 기대치를 갖고 있는 독자라면 빼놓을 수 없는 그만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먼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집 <마돈나>는 직장 상사가 새로 입사한 여직원을 사모한다는 다소 엉뚱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아이도 있고 아내도 있다. 사랑에 나이 제한이 없다고 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나이 차이도 있다. 그런데도 여직원이 좋다. 너무 좋아서 그녀가 다른 직원들과 함께 있으면 질투하고 불안하고 초조해 한다. 앉으나 서나 그녀 생각만 한다. 그러다가 여직원이 보고 방긋 웃어주기라도 하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과연 주인공의 사랑은 성공할 것인가? 오쿠다 히데오가 갈등하는 주인공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유머스럽게 묘사했기에 읽다 보면 살포시 웃음을 지을 수 있다.
<마돈나>에 수록돼 있는 ‘댄스’는 댄서가 되고 싶어 하는 아들 때문에 속상하고, 조직 문화를 따르지 않는 동료 때문에 괴로운 중년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소설 속의 중년은 속상하다. 삶을 좀 편안하게 만들려고 하는데 아들은 엉뚱한 소리만 하고 회사에서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그런데도 세상은 참고, 그것을 잘 조율해 보라는 속 좋은 소리만 한다. 중년은 어찌해야 하는가? 세상의 말을 들어야 하는가, 아니면 함께 날뛰어야 하는가. 그 끝은 유쾌하기만 하다.
그 외에도 <마돈나>에는 ‘총무와 마누라’, ‘보스’, ‘파티오’ 등이 실려 있는데 이것들은 하나 같이 중년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던 <걸>과 대조적으로 쓴 셈이다. 중년이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 소설을 중년에게 권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다. 대신에 중년의 아버지를 둔 아들, 딸에게는 마음껏 권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유는 왜? 유머러스함 속에서 따뜻함을 지니고 있기에, 그들을 바라보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소설이지만, 충분히 그렇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