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서봉원(가운데)씨가 경기 출전에 앞서 금호타이어 소속 레이싱모델들(이현경, 김시향, 호선미, 오아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영석
한의사라면 어떤 이미지부터 떠오를까. 허준, 동의보감, 대장금 기타 등등 한의학과 관련된 내용들부터 생각날 듯하다. 동적인 것보다는 정적이고 여백의 미를 갖춘 사람 혹은 나이 지긋하고 사람 좋아 보이는 할아버지도 연상될 수 있다.
'2007스피드페스티벌 제 6전' 클릭 챔피언 클래스 8위만약 자동차 레이싱을 즐기는 한의사라면. 색다르다.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07스피드페스티벌 제 6전’에서 만난 한의사 서봉원(33·‘마이 플’ 한의원 원장)씨가 그랬다. 스피드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의 원 메이크 레이스(one make race)대회로 동일차종을 가지고 스피드를 겨룬다. 현재 ‘클릭’과 ‘세라토’ 등 2대의 차종만 출전이 가능하다.
또 선수들의 능력과 경력을 평가해 챔피언과 챌린저 클래스로 나눠 따로 경기한다. 경험이 미숙할수록 상황대처능력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정성을 고려한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의 배려다.
올해로 경력 3년의 베테랑 서씨는 이날 ‘클릭' 챔피언 클래스에 참가해 8위라는 좋은 성적을 달성했다. 레이싱 입문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셈이었다. 경기방식은 본선을 두 번 하는 투 히트(two heat)제로 최종본선결과가 곧 순위가 된다. 기록경쟁인 예선을 거쳐 출발순서를 정하고 첫 번째 히트인 15랩을 치른 후 히트1 순위에 따라 히트2 출발 순서를 재배정해 20랩으로 결승을 벌인다.
서 원장처럼 경력이 오래될수록 노련미가 살아나 순위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기방식이다.
“최고 기록이다. 좋은 성적보다는 한계를 뛰어 넘고 싶은 열망이 컸는데 소망이 이뤄져 기쁘다. 자리다툼에서 기회를 잘 포착한 것 같다.”
유니폼 안에 입은 서 원장의 흰색 반팔 티셔츠가 땀으로 흥건할 만큼 레이싱은 상당히 격렬했다. 이날 전복사고로 인한 적색깃발 신호도 몇 차례나 있을 정도였다. 물론 특수 안전장치 덕분에 선수들의 부상은 경미한 정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