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 지역 폭격...자이툰 부대에 불똥?

등록 2007.10.25 13:47수정 2007.10.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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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F-16 전투기와 무장 헬리콥터들이 24일(현지 시각) 이라크 접경 지역의 쿠르드 지역을 폭격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1일 PKK(쿠르드 노동자당) 민병대의 매복 공격으로 터키 병사 12명이 사망한 뒤 고조되던 긴장이 한층 더 높아졌다.

 

특히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아르빌은 터키의 국경으로부터 160㎞ 정도 떨어진 쿠르드 자치 지역이다. 터키와 쿠르드 반군간의 전투가 본격화되면 이라크 북부가 불안정해지고 자이툰 부대의 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아나톨리아 통신은 터키 전투기와 무장 헬기들이 쿠르드 민병대가 국경을 넘을 때 사용하는 산악 길이 있는 시르나크·하카리·시르트·밴 등을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지역에 있는 데리쉬크드 마을 주민들은 "2대의 터키 전투기가 제이고라 강가에 있는 목표물을 폭격했다"고 말했다.

 

또 APTN의 카메라 맨들은 폭탄을 실은 8대의 F-16전투기와 무장 헬기들이 터키 남동부의 디야바키르 기지에서 이륙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들은 터키-이라크 국경 지역에서 12대의 수송용 헬기들이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PKK의 매복 공격으로 터키군 12명이 숨진 날 터키군의 코브라와 슈퍼 코브라 무장 헬기는 쿠르드 반군을 추적해 이라크 영토 안으로 약 5㎞를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터키 전투기들이 지난 21~23일 이라크 영토 내 20㎞ 지점까지 진입해 작전을 벌였으며, 300여명의 지상군은 이라크 내 10㎞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전했다.

 

터키 인구는 총 7100만명인데 이 가운데 20%가 쿠르드 족이다. 이들은 터키 남동부 이라크와의 접경 지대에 몰려살고 있는데 PKK는 이 지역의 자치를 요구하면서 무장 투쟁을 벌여왔다. 지난 1984년 이래 쿠르드 민병대와 터키 군의 전투로 3만7000여명이 사망했다.

 

이라크 인구 총 2700만명 가운데 20% 정도가 역시 쿠르드족인데 이들은 터키와의 접경 지역인 이라크 북부의 자치 지역에 살고 있다.

 

터키 남동부의 분리 독립 운동을 벌이고 있는 PKK는 터키와 이라크 국경을 넘나들면서 활동하고 있다. 터키 의회는 지난 주 PKK 민병대 소탕을 위한 이라크 월경 작전을 승인했고, 결국 지난 21일 PKK는 접경 지대에서 터키 군을 매복 공격해 12명을 사망하게 만들었다.

터키 군은 지난 21일 이후 쿠르드 반군 소탕작전에서 모두 34명의 반군들을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는 터키의 의도적 도발 의심

 

터키 군 전투기가 이라크 안의 쿠르드 지역을 폭격한 날 터키 내각의 각료들과 군 장성들은 국간안보 회의를 열었다.

 

회의 뒤 발표된 성명에는 군사 작전에 대한 언급은 없이 "이들이 이 지역에서 분리주의적 테러 조직을 직접·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단체들에 대해 필수적인 경제적 제재 조치를 먼저 취하도록 건의했다"는 내용이다.

 

경제적 조치의 내용은 성명에 나오지 않았으나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 정부가 PKK 민병대를 소탕하는데 터키 정부에 협조하도록 각종 경제적 제재를 실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은 식료품과 생필품은 물로 전기까지 터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자치 정부가 PKK의 활동을 묵인하면서 터키 정부의 소탕 협조에 소극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쿠르드 자치 정부의 공식 입장은 자신들의 지역 특히 최소한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정부의 통제 지역' 안에 PKK의 기지는 없다는 것이다.

 

터키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이라크 북부 쿠르드 족들의 반감도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잘랄 살만 등 접경 지역의 쿠르드 마을 사람들은 "터키군이 이라크 국경을 넘어 본격 침공한다면 그들과의 전쟁을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게릴라 전쟁을 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무장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많은 이라크 안의 쿠르드 자치 정부 관리들은 터키의 최근 공세가 이라크 북부를 혼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쿠르드 자치 지역은 현재 이라크 안에서 가장 평화스러운 곳인데, 이 곳에서 분쟁을 일으켜 불안정하게 함으로써 터키 남동부의 쿠르드 족들에게 분리독립에 대한 환멸을 일으키게 하려 한다는 것이다.

2007.10.25 13:47ⓒ 2007 OhmyNews
#파병 연장 #이라크 #자이툰 #쿠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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