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DC 유일의 E85 주유소.썰렁하다. 가격이 일반 가솔린에 비해 싸지 않고, 워싱턴DC에서 오로지 한곳 뿐이기 때문에 이곳을 찾아와 일부러 주유할 일반 사람들은 많지 않다.
장윤선
바이오에탄올, 옳은 길이냐 그른 길이냐- 구체적인 징후가 있나."대부분의 석유회사들이 대학 연구소와 함께 효소 연구를 하고 있다. BP는 버클리대학에 5억 달러를 투자해서 효소연구를 벌이고 있다. 아이오젠은 캐나다 회사와 함께 공동 개발 중이다. 물론 지금은 모두 R&D 수준이다. 그러나 석유와 가스기업들이 바이오에탄올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유는 여기서 돈이 생기기 때문이다. 에탄올은 점점 커지는 시장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다국적기업의 이익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는데, 바이오에너지에 어떤 비전이 있겠나.
"바이오에탄올이 아닌 새로운 대체연료를 찾아야 한다. 바이오에탄올은 옳은 길이 아니다. 지구온난화 방지에 대한 효과가 과장돼 있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대중교통을 활성화할지 고민해야 한다. 지나친 에너지 소비에 대한 고민과 반성이 필요하다. 바이오에탄올산업을 통한 경제가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한 길을 모색해야 한다."
- 미국과 브라질은 물론 일본·중국·한국 등까지도 너도나도 바이오에탄올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왜 이런다고 보나. 국제적인 트렌드인가."첫번째 이유는 바이오에탄올산업이 돈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 국제시장이 형성돼 있다. 브라질은 사탕수수를 통한 에탄올을 판매하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팜유를 만들어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판매한다. 문제는 이것들을 생산하는데 국제적인 환경기준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앵글은 보조금을 많이 지불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각국이 많은 양의 농업보조금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에탄올산업이 펑펑 돌아간다고 보면 된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환경생태는 물론 브라질에서는 인권문제까지 발생시켰다. 노예노동 등. 또 미국은 옥수수와 콩 생산에 큰 농업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농민들이 과잉생산한다. 미국에서 과잉 생산된 옥수수 수출로 인해 주변국가의 농산물 가격을 하락시켰다. 심각한 가격왜곡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같은 곳은 지나치게 저평가됐던 국제옥수수가격이 정상화되는 거라고 주장하던데."앞으로 더 많이 옥수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옥수수 수출량이 줄었기 때문에 멕시코에서 또르띠야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갑작스러운 옥수수 가격의 상승은 다른 곡물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끼친다. 바이오에탄올 문제를 지나치게 경제논리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
- 미국의 바이오에탄올 산업에도 인권문제가 있나."환경법률안(CLEAN AIR ACT)을 어기는 경우가 많다. 브라질처럼 노예노동 같은 것은 없지만 오염된 물로 인해 심각한 인권문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단 미국 옥수수농사가 한창 진행 중인 중서부지역에서는 물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 평소보다 빨리 물이 고갈되면 땅이 황폐화될 우려가 더 많다."
- 바이오에탄올산업으로 인한 제2의 환경파괴를 막으려면 NGO가 어떤 노력을 해야하나.
"바이오디젤과 에탄올은 이미 글로벌 마켓에 진출해 있다. 전 세계의 교역대상이다. 에탄올산업으로 인해 더 많은 환경파괴를 낳지 않도록 NGO가 정부정책 결정에 건강한 영향을 끼쳐야 한다. 이대로 가면 매우 심각한 수준의 환경문제를 낳을 수 있다. 바이오에탄올은 추출산업이기 때문에 환경과 인권문제를 고착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옥수수에서 에탄올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경문제가 발생하지 않나. 기업의 지배가 확대되면 노예노동 같은 노동인권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