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남소연
다음 중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직업은 무엇인지 고르시오.
①국회의원 ②행정가 ③기업인 ④부동산 임대업
눈치 빠른 독자라면 알아챘겠지만 정답은 4번이다. 나머지는 다 전직(前職)이다.
그는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나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하자 의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또 현대건설 회장 등 오랫동안 건설회사 전문경영인으로 일했고 한때는 김경준씨와 함께 LKe뱅크를 설립해 동업하기도 했으나 현재 경영하는 기업은 없다. 지난해 서울시장직을 물러났으므로 행정가도 아니다.
물론 정당인이기는 하다. 인명사전의 직업란에도 정당인으로 기재돼 있다. 또 제1야당의 대통령후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통령후보가 된 것은 불과 두 달도 안 되었다. 그보다는 부동산 임대업이 그의 정체성에 딱 들어맞는 적확한 직업이다.
정당인 경력보다 더 긴 18년 직업은 부동산임대업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 대통합민주신당)이 18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는 영일빌딩(대명통상), 영포빌딩(대명기업), 대명주빌딩(부동산임대 이명박) 등 3개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괄호 안은 그 빌딩을 관리하는 사업장 명칭인데 특히 대명주빌딩의 사업장 명칭은 '부동산임대(이명박)'으로 돼있다. 허투루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법원 부동산등기부 등본 등에 그렇게 돼 있다.
건물주의 고향이 포항임을 드러내는 '영일'빌딩(지하3층 지상 5층, 양재역 인근)과 '영포'빌딩(지하4층 지상5층, 서초동 소재)은 90년부터 임대업 등록을 했고, '대(大) 이명박이 주인'임을 암시하는 '대명주' 빌딩은 93년부터 임대업 등록을 했다. 아니 대명주빌딩의 사업장 명칭에는 아예 주인 '이명박'이 들어가 있다.
이처럼 이명박씨는 지난 17년 동안 부동산 임대업을 했고, 물론 지금도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다. 그러니 이명박씨의 정체성을 가장 정확히 드러내는 직업은 영락없이 부동산 임대업자인 것이다.
물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부동산 임대수입은 전형적인 불로소득 중의 하나이지만, 불법이나 투기로 마련한 부동산이 아니라면 그것만으로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임대소득 누락신고 및 건보료 탈루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