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거도(演炬圖)<화성성역의궤>에 실려 있는 야간군사 훈련 관련 판화그림이다. 여기서 연거란 '횃불을 밝힌다' 라는 뜻이다. 그림 좌측 상단에 불꽃놀이처럼 하늘에 그려진 것은 조선시대 종이 미사일이라 불리는 신기전의 발사 모습이다.
최형국
이번 재현행사는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와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및 <병학통(兵學通)> 등 다양한 조선시대 관련 문헌을 통하여 철저한 고증 과정을 거쳤으며 무예24기보존회의 병학연구소에서 책임고증을 맡았다. 특히 당시 행사를 꼼꼼하게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란 책 중에서 야간군사훈련 상황을 섬세한 그림으로 표현한 '야조도'와 화성성역의궤의 '연거도'를 바탕으로 211년 만에 재현함에 있어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 이번 행사의 주요한 의미일 것이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는 성 위에서 횃불 들기, 쌍등 들기, 모의전투체험 등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단위 참여자들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야조의 순서는 기조(군사훈련의 시작을 알림)로 시작하여 하성(성내려오기)를 끝으로 군사훈련을 마치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하룻밤 내내 이어졌기 때문에 어둠에 대비하여 횃불과 오색 쌍등 그리고 신포와 화전을 이용하여 야간군사훈련이 이뤄졌다. 야조시민축제에서는 이러한 야조를 약식화하여 축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짜임새 있는 구성을 하였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야간군사훈련인 야조뿐만 아니라 기마 민족의 혼을 담은 무예24기보존회 마상무예단 '선기대'의 마상무예시범이 함께 펼쳐지는데, 말을 타고 달리며 활을 쏘는 기사(騎射)와 기병들의 최고무기인 일명 쇠도리깨로 불리는 마상편곤 그리고 마상월도 등 다양한 마상무예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