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과 선반 마루에는 반닫이 옷장, 장구, 꽹과리, 남포등, 갓 등의 옛 물건들이 집 곳곳에 놓여 있다. 선반에는 백자항아리와 삼베 풀 먹이는 베솔, 조리, 태평소 등이 정돈되어 있다.
조찬현
민속품은 전시품이 아닌 생활용품이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 사는 집을 잠깐 살펴봤다. 마루에는 반닫이 옷장, 장구, 꽹과리, 남포등, 갓 등의 옛 물건들이 집 곳곳에 놓여 있다. 우리 가락을 좋아하는 안식구가 사람들에게 장구와 꽹과리 등을 가르치기도 하고 선보이기도 한단다.
아이들이 만져보고 신기해 한다. 때로는 다 부셔놓기도 하고 깨트리기도 하지만, 망가져도 좋으니 마음대로 사용하라고 한다. 선반에는 백자항아리와 삼베 풀 먹이는 베솔, 조리, 태평소 등이 정돈되어 있고 벽에는 남포등이 걸려 있다. 툇마루에는 나무 다듬이 위에 숯다리미가 놓여 있다.
강골마을은 명터와 명가가 많아 대한민국의 풍수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마을은 마을을 지켜가는 사람이 소중하다. 철쭉 두 그루를 가지고 철쭉제를 연 이 위원장은 “즐기고 흥겨우면 되지, 축제가 별거냐”며 학생 세 명과 축제를 열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철쭉제가 끝난 후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학생들은 하나 둘 방안으로 들어가더니 온방을 떼굴떼굴 구르며 파안대소를 하더란다. 작은 철쭉제는 작은 풀 하나, 꽃 하나에도 다 의미가 있는데 화려함만 쫒는 세태를 나무라고 단순함이 아닌 깊은 사고를 했으면 하는 그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올봄에 열린 3회 철쭉제에는 50여명이 다녀갔다.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 참여하는 축제가 돼야지, 구경꾼이 되면 안 된다”며 체험객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강골마을은 쌀눈발아엿, 잡곡, 예당쌀, 올벼쌀 등의 특산품을 올부터 상품화했다. 하지만 다른 정보화마을과는 달리 체험 위주의 마을이다. 앞으로 체험 위주로 ‘하나더하기’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너 하나, 나 하나 함께 참여하면 하나더하기가 되고 힘이 된다. 함께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