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 지난달 아프간 피랍사태가 종결된 뒤 잠시 교단을 떠나 자숙기간을 가졌던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가 "아프간 피랍사태 직후 언론에 (피랍자들이 아프간으로 떠나기 전) 유서를 쓴 적이 없다고 거짓말했다"며 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샘물교회 등에 따르면 박 목사는 지난달 30일 교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뒤 처음 가진 예배 설교(7일)에서 "자숙기간에 많은 생각을 했다, 유서를 쓴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은 당시 단기선교팀이 탈레반에게 광신집단처럼 보여져 목숨이 위험해질까봐 그랬고 언론이 우리(샘물교회)를 광신집단으로 볼까봐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4일 미국 기독교잡지 크리스채니티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을 포함해 이슬람권 국가들에 더 많은 선교단을 보내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욕먹어도 마땅한 말이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박 목사는 이어 샘물교회 건물의 용도변경 문제에 대해 "서둘러서 입주한 이유는 돈 때문"이라며 "행정기관에서 법적인 처벌을 내린다면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샘물교회는 지난해부터 상가건물을 단계적으로 매입, 교회로 사용하고 있어 불법 용도변경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 목사는 "가장 크게 회개한 점은 한국교회가 비판을 받는데 내가 왜 대신 비판을 받아야 하느냐고 생각한 것"이라며 "어머니인 한국교회가 돌을 맞으면 아들인 내가 대신 맞아야 하는데 나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인 것처럼 생각했음을 가장 처절히 회개했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의 회개에 대해 교회측은 "아프간 사태를 털고 새출발하려는 입장에서 하나님과 교인들에게 지난 일을 반성하고 회개하는 종교적인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지난달 8일 배형규 목사의 장례식 직후 교회에 사의를 표명한 뒤 기도원에서 자숙기간을 가졌으나 교회는 그의 사표를 반려하고 지난달 30일 투표를 거쳐 압도적 찬성으로 재신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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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9 13:26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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