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형동검요령지역에서 많이 발견되어 요령식동검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곡인청동단검이라고도 불린다. 아름다운 곡선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날렵하게 변한다.
국립대구박물관, 『한국의 칼』, 2007
비파형동검을 요령식동검이라고도 부른다. 요령식동검이란 본디 요령지방에서 출토되어서 그러한 명칭이 붙은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러한 비파형동검의 기원이 요령지역, 즉 요서지역과 요동지역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쪽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생활 터전이기도 하였기에 그 관계에 대해 학자들도 관심이 많다.
혹자는 이 비파형동검을 고조선의 무기라고도 한다. 그래서 비파형동검이 출토되는 것을 고조선의 영역으로 비정하는 견해도 있고, 실제 국사책에서도 그렇게 말하긴 하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견해들도 많다. 단순히 고조선의 영역에 존재한다고 보기엔 그 범위가 매우 넓고, 또한 시대적 편차도 크기 때문이다.
비파형동검이 본래 있었던 곳이 만주지방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내에도 60여점 가량이 발굴된 바 있다. 그런데 이러한 비파형동검을 보면 생기는 의문이 하나 있다. 과연 이것을 들고 싸우는 게 가능하였을까?
우선 아무런 생각 없이 비파형동검을 들었을 때 슴베가 짧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실제 비파형동검의 슴베는 거의 5cm 이내로서, 잡는 부분이 짧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싸우기에는 힘든 측면이 있다. 그래서 여기에는 별도로 손잡이를 하나 만들게 된다. 그리고 그 손잡이에 끼워서 이를 잡고 적과 싸우게 되는데, 이 손잡이뿐만 아니라 손잡이 끝부분에도 장식을 만들어서 붙여 놓는다.
이러한 비파형동검을 곡인청동단검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명칭은 주로 중국에서 부르는 명칭인데, 이처럼 비파형동검과 같은 검들은 단검에 속한다. 앞서 말했던 간돌검이나 세형동검 등도 모두 단검에 속하는데, 일반적으로 단검은 60cm 이하의 검을 지칭한다. 전쟁에서 단검의 사용은 많았지만, 사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주력무기로 사용되진 않았다. 주력무기의 자리는 다수가 창이 맡았는데, 이는 거리상에서 검이나 칼과는 차이가 크고, 단체가 한 팀이 되어서 싸우기에도 편했기 때문이다. 물론 단검을 주력 무기로 쓰는 경우도 없진 않다.
좀 더 날렵하고 세련된 세형동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