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갑판에 앉아 설렘을 추스리는 김복례 씨.
임현철
"도배는 끝에 풀칠을 잘해야"
미국에서 온 자원봉사자 김복례 씨 27년 만에 고향 찾아...언제 다시 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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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봉사를 왔다는데? “친구들이 인터넷 카페 공지에 ‘고향 봉사 가자’고 띄웠더라고요. 그걸 보고 지난 달 17일 우리나라에 들어왔어요. 이 봉사활동도 지난달에 하기로 했는데 날씨가 안 좋아 3일로 연기된 것이고요.”
- 고향 찾은 기분은? “가슴 뭉클해요. 언제 다시 올 수 있으려나…. 고향은 누구에게나 이러겠죠? 27년 만에 처음이네요. 거의 30년 만에 고향에 왔으니 도배하는 것도 즐겁데요. 고향 어른들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 달라진 고향 모습은? “어렸을 적에는 학교 운동장도 그렇고, 이 손죽도가 무지하게 넓고 크다고 여겼는데 이제 보니 낮고 조그만 하네요. 그만큼 세월이 많이 갔고, 또 내가 자란 것이겠죠? 해수욕,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쑥 캐기 등을 하고 놀았는데…. 그 땐 자연 그대로였는데 도시로 변한 느낌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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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죽도는 임진왜란 직전 도만호(都萬戶) 이대원(李大源)이 22세 때 전사한 곳으로 당시 큰 인물을 잃었다 하여 ‘손대도’라 부르다 후에 손죽도가 되었습니다.
이대원 장군 묘지와 사당과 동상이 있어 이대원 장군의 백성사랑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섬입니다.
손죽도는 여수시내에서 약 74km 지점에 있습니다. 면적 2.92㎢, 해안선 길이 11.6km, 75 가구, 120여 명 주민 대부분이 문어ㆍ삼치ㆍ방어ㆍ도미와 자연산 톳ㆍ미역ㆍ김 등을 채취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손죽도에 도착하자마자 봉사활동이 시작됩니다. 도배를 돕는 김복례 씨 “도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고향 어른들을 위해 하니까 너무 좋다”며 환한 웃음을 짓습니다. 도배는 끝에 풀칠을 잘해야 한다며 손을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꼼꼼히 챙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