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마량 항구의 등대마량 항구는 아주 아름다운 항구입니다. 등대는 잘 단장되어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이 늘고 있습니다.
서종규
김소월의 시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의 약산은 아닙니다. 하지만 약산은 늘 머나먼 섬으로 느껴졌습니다. 남쪽에서는 약산 흑염소 식당이 곳곳에 많이 있어서 더욱 유명합니다. 그래서 약산도는 알려지기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
그 약산도는 이제 머나먼 섬이 아닙니다. 고금도에서 약산도를 잇는 다리가 완공되었고, 지난 6월에는 육지에서 고금도를 잇는 다리가 완공되었답니다. 그래서 육지에서 고금도를 지나 약산까지 차로 갈 수 있답니다.
훌쩍 섬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이제 약산도는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섬이 되었습니다. 마량 항구를 찾아가는 길은 바닷가를 따라 쭉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고금도를 지나 약산까지 점점이 떠 있는 그 많은 섬들을 다 들어 올려 볼 수 있을 것 같은 상상을 펼치며 바닷가 길을 달립니다.
더욱 그리워지는 고금대교와 약산대교, 그리고 약산도의 망봉이며 장룡산(356m), 평상시에도 산 정상까지 올라와 바위 위에서 울어댄다는 흑염소들, 그리고 그 흑염소들이 먹고 자란다는 삼지구엽초를 비롯하여 130종에 이르는 각종 약초들,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다도해의 점점이 많은 섬들까지 모두 우리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3일 오전 8시, 전교조 광주지부 사립동부지회(지회장 전성욱)에서 주최하는 가족동반 섬산행에 48명이 참가하여 약산도 망봉(삼문산, 297m)을 찾아 광주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장흥을 거쳐 마량 항구를 지났습니다. 마량 항구 옆에는 지난 6월 새로 건설된 고금대교가 산뜻하게 눈에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