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파이 의혹사건'과 관련,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사진 왼쪽)은 검찰조사에서 "이명박 시장이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 등과 연결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마이뉴스
잇따른 면담 불발은 '지나친 언론플레이' 때문?하지만 백 회장과 아주 가까운 사이인 리차드 롤리스 국무부 부차관이 럼스펠드 장관의 최측근이었다는 점에서, 백 회장이 롤리스 부차관을 통해 조찬을 주선했다는 주장이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19일자 <주간한국>에 주목할 만한 내용이 보도됐다. 이 후보에 관한 '사정기관판 X파일'을 다룬 기사인데, 여기에는 '미국 스파이 의혹사건'에 이 후보의 측근이 연루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검찰이 이 전 시장과 관련해 주목하고 있다는 것은 서울시장 재임시 이 전 시장 측에서 대선을 의식해 백 회장을 매개로 미국 고위층과 연결을 꾀했으며, 그 과정에서 이 전 시장의 비서가 백 회장에게 국내 사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백 회장에 앞서 검찰조사를 받았던 신현덕 전 경인방송 대표도 백 회장과는 전혀 다른 진술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백성학 회장에게 미국 방문시 비공개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을 만나게 해 달라고 수차 부탁하여 이를 주선했었는데, 이명박 서울시장이 미국을 방문하러 출발하기 전에 국내 언론에 럼스펠드 국방부장관을 면담하기로 하였다고 발설하여 그 약속이 취소되었다는 취지로 말을 하였습니다."결국 비선라인을 통해 조찬을 추진했던 이 후보측이 사전에 조찬 면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는 바람에 조찬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번에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이 불발된 배경에도 이 후보측의 '지나친 언론플레이'에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명박 후보와 백성학 회장은 2003년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백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03∼2004년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관계로 만났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이 후보가 기대려고 했던 백 회장의 미국 인맥이 주로 CIA, 국무부, 국방부 등에서 고위간부로 근무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그의 미국 인맥은 지난 1월 검찰의 압수수색을 통해 '목록'의 형태로 드러났다.
백 회장의 미국 인맥에는 존 볼튼(전 국무부 차관), 제임스 알 릴리(전 주한 미 대사), 리차드 롤리스(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 부시 대통령 친동생), 단 그레그(전 주한 미 대사), 테레스 샤힌(전 대만대표부 대사), 다니엘 아놀드(전 CIA 태국 지부장), 존 사노(전 CIA 한국 지부장)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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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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