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도 왕후박나무오백여년전, 한 어부가 낚은 물고기 뱃속에서 나온 씨앗이
자랐다는 왕후박나무는
임진년 이순신 장군이 휴식을 취했다 하여 '이순신나무'라고도 불린다.
김선호
남해는 무엇보다도 이순신 장군과 관련이 깊은 섬이다. 그런 면에서 매우 역사적인 섬이랄수 있는데 남해의 관문인 노량진 앞 바다는 이순신 장군이 거룩하게 순국하신 장소요, 남해를 빠져나가는 사천대교 또한 '사천포해전'의 전적지이다.
들어오고 나가면서 이순신 장군을 자연스럽게 떠올려보게 되는 섬, 남해는 곳곳에 충렬사며, 이락사등 이순신 장군과 연관이 깊은 장소가 포진해 있다.
특히, 남해의 창선도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하게 가장 인상깊게 다가오는 여행지가 되어 주었다. 남해섬을 한바퀴 돌아, 사천대교를 앞두고 창선도를 거쳐가야 했다. 창선도는 남해의 새끼섬 정도인데, 그 크기는 새끼섬이라고 하기에 작지 않아 보였다.
팻말을 못 찾아 사천대교 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왔는데 다행히 '왕후박나무' 는 대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왕후박나무는 난대성 상록수라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서식하는 나무라 한다. 창선도의 왕후박 나무가 이순신 장군과 인연을 맺은 사연이 이러하다.
사천포해전이 한창이던 때 이순신 장군이 부상을 입고 병참기지로 이동하던 중 잠시 창선도의 왕후박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셨다는 것이다. 함께 온 참모들과 점심을 드셨고 후박나무 아래서 쉬다 가셨다는 이 나무는 오백년 이상이 되었다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보다 훨씬 오랜 세월을 지나온 나무처럼 보였다.
우람한 나무둥치며 길게 뻗은 가지 사이로 할아버지 나무, 아버지 나무, 손자나무까지 삼대가 하나의 둥치에 한살림을 차리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경탄스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