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말조심'... 측근들엔 '보안 경계령'

등록 2007.09.30 11:15수정 2007.09.30 11:15
0
원고료로 응원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다소 직설적인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의 화법이 앞으로는 조심스럽고 완곡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보는 최근 몇몇 발언이 구설에 오르고 이를 문제삼은 범여권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짐에 따라 발언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말실수 논란에 시달렸던 이 후보는 경선 기간 '관기 발언'과 '장애아 낙태 발언' 등으로 설화에 휘말리더니 후보 확정 뒤에도 '마사지걸 발언' 등으로 곤혹스런 상황을 맞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이 후보와 측근들은 '정치적 발언에 익숙지 않고 화법도 직설적이어서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취지로 해명하는 한편, "범여권 등이 말꼬투리를 잡아 악의적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는 반격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후보의 진의와는 상관없이 구설에 오르는 횟수가 너무 잦다는 점. 당내에선 몇 차례 더 설화가 계속된다면 이 후보의 대세론에도 흠집이 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적지않은 상황이다.

  전달하려는 의미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국민이 계속 오해를 한다면 대권 가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만큼 이 후보가 가능하면 '원인 제공'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 측근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대 당과 일부 언론에서 작은 말실수도 트집을 잡아 키워보려고 하는 만큼 후보가 자신의 발언에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최근 회의에서 측근들에게도 '입단속'과 보안 강화를 지시했다.

  인사, 일정, 정책공약 등 주요 사안들이 확정도 되기 전에 외부에 알려지는 사례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이 사전 누출되면서 일정 확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선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이 후보의 유력인사 면담 사실등이 언론에 보도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이 후보는 "어떻게 이런 것도 보안이 지켜지지 않느냐"며 경위 파악을 지시했고, 한 핵심측근을 심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비서실 관계자는 "범여권과의 대회전을 앞두고 보안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만큼 후보가 직접 나서 경각심을 일깨운 것"이라고 말했다.

  leslie@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이명박 #마사지걸 #장애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4. 4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5. 5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