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웃음 짓는 송이 작목반원작목반원들은 각자 맡은 구역에서 송이를 채취해 온다.
최백순
낮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 현장에 도착해보니 작목반원들의 점심시간이다. 송이를 채취하는 동안은 한솥밥을 먹는다. 어둠이 걷힐 무렵 산을 올라 각자 정해진 구역의 송이를 채취하고 12시쯤 내려온다.
그리고 한곳에 모아서 등급별로 송이를 분류해 놓고 판매를 시작한다. 작목반원 18명이 오늘 채취한 송이는 120㎏ 정도다.
1㎏당 1등급은 15만원, 2등급은 11만원, 3등급은 6만원이다. 하루 1천만원 가까운 수익이 된다.
우리는 파지를 사기로 했다. 3㎏ 정도에 3만원. 채취도중 부러지거나 청설모가 먹은 것, 조금 오래된 것 등으로 상품가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깨끗이 손질하면 엄청난 양이다. 국거리나 고추장 장아찌를 담그기에는 충분하다. 6만원에 오늘 나온 파지를 모두 샀다.
산을 올라 송이를 직접 따보고 사진도 찍고 싶어 다음날 동행하면 안 되겠느냐고 했더니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
형제간에도 송이밭을 일러주지 않는데 남한테는 절대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