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량전 너머 동양의 피사탑이라고 하는 호구탑이 보인다.
조영님
육백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단량전(斷梁殿) 안에는 '대오승양(大吳勝壤)'과 '함진장고(含眞藏古)'라고 쓰여진 현판이 눈에 띈다. 단량전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자 '감감천(憨憨泉)'이라는 샘물이 있다. 이 샘물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고 한다.
"양대(梁代)의 고승인 감감이 샘물을 얻으려고 맨손으로 샘물을 팠다. 그 정성이 너무도 기특하여 정성에 감동한 하늘이 맑은 물이 펑펑 솟아나는 샘을 내려 주었다." 사계절 마르지 않은 샘물은 수질이 아주 좋다고 하며, 눈 먼 사람이 이 물로 눈을 씻으면 눈을 뜨게 된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도 덧붙여져 전하고 있다.
감감천 샘을 지나자 오른쪽에 '시검석(試劍石)'이라는 큰 바위 덩어리가 하나 있다. 바위 덩어리 중간이 쩍 갈라져 있다. 마치 칼로 자른 것 같은 흔적이다. 답사오기 전에 미리 칼로 자른 바위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아들은 마치 손에 칼이 쥐어져 있는 듯 바위를 향해 연신 '얍얍' 고함소리를 지르면서 자르는 흉내를 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쳐다보고 간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