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는 줄타기의 시작

증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등록 2007.09.21 16:54수정 2007.09.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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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이벤트가 무사히 지나갔다. 마지막 이벤트가 화려하게 주가를 상승반전 시켜 주었다. 버냉키의 반신반의하게 만드는 립서비스에 다소 금리를 안내리면 어떻하나하는 불안감이 있었으나 예상외로 금리를 0.5%p를 인하하고 재할인율도 같이 인하함으로써 각 국의 증시는 버냉키의 행동에 일제히 환영을 하였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마냥 좋다?

 

이러한 버냉키의 예상외의 큰 폭의 금리인하는 주택 경기의 침체에서 시작된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이 그 만큼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경기의 침체가 미국 경제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쳐 전체적인 경제의 흐름을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서브 프라임에 투자를 한 투자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보다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가 미국 경제의 침체 논란을 다소 잠재운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워준 면도 있다. 달러가 유러화에 대한 사상 최저치인 1.4달러대로 넘어섰고 이로 인해 달러 자산에 대한 회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흘러 나온 자금은 중국 및 인도 등 금리를 올리고 있는 아시아 개도국들로 흘러 들어 그렇지 않아도 유동성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이들 나라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의 증시가 정부의 강력한 긴축 정책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신용경색에 대한 일시적인 불을 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현재의 사태를 불러온 주택 경기의 침체는 아직 진행형으로 그 영향은 지속적으로 경제에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근본적인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스펀 전 FRB의장도 부동산 가격이 두 자리 수를 기록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며 경기의 침체 가능성도 50%로 높아졌다고 언급함으로써 그 심각성을 우려하고 있다.

 

1900P점령은 긍정적

 

9월 들어와서 많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미국의 금리가 예상외로 크게 인하됨으로써 불확실성이 단숨에 해소된 것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그 외의 트리플 위칭 데이나 FTSE지수의 선진국 편입 무산 등은 그냥 묻혀 지나가는 분위기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지만 보통 연휴전에는 연휴기간 동안의 불확실성 때문에 주식을 매도하거나 관망하는 분위기였으나 지수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였다.

 

이는 어느 정도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그 동안 쉽게 1900P의 점령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말끔히 씻어 버렸다. 1900P의 안착은 향후 상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전고점에 대한 돌파도 한껏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걸림돌은 존재한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유가의 사상 최고치의 갱신이 눈에 거슬린다. 84달러대를 육박하면서 살아나고 있는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에 기대고 있는 한국경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은 국내 증시를 받치고 있는 대형기업들의 실적악화를 불러 올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서브 프라임이 어느 정도 잠복되는 시기에 눈이 기업의 실적으로 돌려지게 되는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프로그램 매수물량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로 인해 베이시스가 3.2로 가장 크게 벌어지게 되었고 이로 인한 현물 매수가 들어온 것이다. 트리플 위칭 데이에서 그대로 넘어 온 물량과 함께 최근에 들어온 매수물량이 합쳐지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 들어온 물량은 베이시스가 좁혀지면 금방이라도 출회될 수 있는 물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추석 연휴에도 많은 지표들이 발표된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이 불거진 8월과 9월을 포함한 경제지표들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고 있는 것이다. 25일 소비자기대지수와 26일 기존의 주택판매와 내구재주문 지표가 예정되어 있어 미국의 소비와 주택 산업 경기에 대한 심각성이 어느 정도 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다소 안심이 되었지만 위와 같은 지표가 심각하게 발표된다면 27일 시작하는 한국증시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분기가 마감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수익률 확정을 위해 윈도우 드레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키려는 기관투자가와 악화된 지표로 매도하려는 외국인들의 충돌이 지수의 상승을 제한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주에는 이틀 동안의 거래일수 밖에 없다. 의미 있는 지수의 흐름을 볼 수는 없겠지만  10월의 흐름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내고 와서 새롭게 들여다 보는 시장이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으면 한다.

2007.09.21 16:54ⓒ 2007 OhmyNews
#증시전망 #버냉키 #금리인하 #유가 #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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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PB로써 고객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증권방송 앵커 및 증권방송 다수 출연하였으며 주식을 비롯 채권 수익증권 해외금융상품 기업M&A IPO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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