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대선, 오마이뉴스 마음 헤아려보기

<매체선거: 그 빛과 그림자>를 읽고

등록 2007.09.21 18:10수정 2007.09.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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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은 인테넷 매체의 선거활용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라 칭함)가 '정간법에 등록되지 않은 인터넷 매체가 대선 주자를 인터뷰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서정은, 2002. 2. 6)이라며 <오마이뉴스>가 2002년 2월 5일 실행하려던 대선주자와의 열린 인터뷰를 저저한 것도 이 때문이다." - <매체선거> 이효성, 2003, 15-6

 

이제는 인터넷매체가 많이 생겨났지만 인터넷 매체 자체가 언론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오마이뉴스가 시민기자제도라는 선진 언론환경까지 이끌어 낸 것은 지금 생각해도 꽤나 훌륭하고 멋진 일이었어요.

 

위 인용문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2002년 대선 때만에도 여전히 인터넷 매체는 언론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죠. 그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오마이뉴스만해도 이제는 각 당 경선과 토론회도 방영하고 대선 후보들을 만나려는 시도를 전통적인 언론들에 못지 않게 발빠르게 실천하는 걸 보면 정말 언론 환경이 많이 변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일까, 이제는 다들 오마이뉴스가 한층 더 높은 수준에 올라서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여전히 주요 방송사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방송토론회도 오마이뉴스가 주도해가는 수준까지 이르렀으면 해요. 물론 지금도 경선토론 생중계도 하고 직접 취재도 많이 하지만 여전히 인터넷매체는 대선과 관련된 선거보도 권한에서 2순위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쨌든, 오마이뉴스가 인터넷매체의 수준과 권한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새로운 시도를 했으면 해요.

 

"인터넷 매체는 저널리즘을 변화시키고 있기도 하다. … 즉 온라인 저널리즘에서는 뉴스를 취사선택하고 해석하는 언론과 언론인의 매개자 역할이 사라지고 수용자들이 서로 직접 자료와 의견을 주고받는 탈매개화(disintermediation)가 두드러지고 있다(Hall, 2001, pp.53; Bonchek, April 1977, p.56). 이런 탈매개화에 의해서 의제설정력이나 현실규정력에 기초한 언론과 언론인의 과도한 권력이 상당히 약화되고 있다." (같은 책, 21-2쪽)

 

오마이뉴스가 다른 인터넷 매체와 다른 점은 시민기자제도를 꾸준하게 운영할 뿐만 아니라 늘 새롭고 향상된 개선안을 내놓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용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인터넷 매체가 가져다 준 놀라운 변화 중 한 가지가 바로 "수용자들이 서로 직접 자료와 의견을 주고받는" 언론환경이잖아요. 새삼 시민기자제도에 스며있는 발상의 전환이 지닌 힘을 느끼게 해 주네요.

 

이제는 오마이뉴스가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넘어 "모든 시민은 편집자다"를 추구하는 걸 보면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는 오마이뉴스를 발견하곤 합니다. 아마 앞으로는 오마이뉴스와 시민기자들이 힘을 합해 언론관련 책도 더 많이 출간하고 이미 개설이 예정되어 있는 오마이뉴스 기자학교도 언젠가는 좀 더 권위있고 실질적인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갈지도 모르죠. 21세기 환경에 맞는 새로운 언론학을 가르치는 명문대학이 한국의 오마이뉴스를 통해 나올 수 있다는 꿈도 기대해 볼 만해요.

 

"종래의 커뮤니케이션 산업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었다. 하나는 신문, 잡지, 서적을 포함하는 출판산업,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포함하는 방송산업, 영화와 비디오를 포괄하는 영상산업, 그리고 전화로 대표되는 통신산업이다. … 오늘날 인터넷이 그런 통합매체로서 두드러지고 있다. 인터넷은 출판, 방송, 영상, 통신 등 과거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산업과 매체를 하나로 통합해가고 있다. 말하자면 인터넷 매체가 점점 더 과거 모든 언론기관의 역할을 떠맡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책, 37-8쪽)

 

이 말이 정말 실제적인 증거로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도 그런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걸 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좀 더 많은 변화를 바라고 있잖아요. 글 쓰고 사진 올리고 동영상 보내고 생방송(생중계)도 하는 걸 보면 언론매체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는 듯해요.

 

그런데, 여전히 우리는 뭔가 더 많이 바라죠? 제 생각에는 아마도 오마이뉴스와 같은 인터넷 매체가 세계 각지에 퍼지고 또 생겨나서 또 다른 면에서 아니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화를 이루길 바라는 것 같아요. 요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금융선진화, 금융세계화와가 아닌 바로 사람의 세계화 말이죠. 서로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사람 사는 냄새를 서로 느끼고 이해하고 나누는 그런 세계화 말이죠.

 

인터넷 매체가 처음 생겨나던 시절에 바라던 언론으로서의 기본권리도 갖고 있고 전통적인 언론이 하던 4가지 커뮤니케이션 산업도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추어 실천하고 있으니 이제는 한 단계 더 뛰어오르길 누구나 바라고 있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그 다음 단계가 무언지는 지금부터 생각해봐야겠어요. 언론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엿보게 하는 이런 책들을 통해 2007년 대선을 좀 더 깊이 있고 다양하게 기록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지워지지 않는 영원한 기록물인 책을 통해 언론환경 변화 흐름을 살펴보고 인터넷 언론의 좀 더 나은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언론/선거 관련 책을 많이 소개하겠습니다.

2007.09.21 18:10ⓒ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지워지지 않는 영원한 기록물인 책을 통해 언론환경 변화 흐름을 살펴보고 인터넷 언론의 좀 더 나은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언론/선거 관련 책을 많이 소개하겠습니다.

매체선거 - 그 빛과 그림자

이효성 지음,
한울(한울아카데미), 2003


#오마이뉴스 #인터넷 매체 #선거 #대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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