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봉고인돌의 글씨는 한석봉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수
김해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들르게 되는 곳이 수로왕릉이다. 반면 수로왕비릉은 발걸음이 뜸하지만, 볼거리는 이곳이 더 많다. 입장료를 받는 수로왕릉보다 무료입장인 수로왕비릉이 더 많은 볼거리가 있다는 것도 의외다.
수로왕비릉은 수로왕비인 허황옥의 능이다. 분산에서 구지봉으로 내려오는 구릉에 자리하고 있는데, 원형봉분은 지름 16∼18m, 높이 5m에 이른다.
능 주의는 네모나게 돌담을 둘렀으며, 앞쪽에 낮은 단의 축대가 있다. 경내에 내삼문·승보제·외삼문·홍살문 등의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능의 오른쪽에는 파사석탑이 세워져 있다. 이 석탑은 허황옥이 인도에서 배를 타고 왔다고 전해져 오는 설화를 뒷받침해준다. 파사석은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돌로 밝혀져 있는데, 닭벼슬의 피를 찍어 시험했다는 기록이 신농본초에 남아 있다.
능 옆의 구지터널 위로 연결된 구지봉으로 올라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다. 구지봉은 김수로왕을 비롯한 6가야의 시조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남아있는 곳이다.
구지봉에 오르다 보면 릉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시원스럽다. 구지봉 정상부에 자리한 구지봉고인돌은 남방식으로 돌에 새겨진 '구지봉'이란 글씨는 조선시대 명필인 한석봉이 쓴 것으로 전해온다.
이렇게 가야문화를 산책하다 보면 하루가 짧다. 시간이 남는다면 국립김해박물관(055-325-9332∼3,
gimhae.museum.go.kr), 수로왕릉·연지공원·김해천문대에도 들러볼 만 하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추석연휴 기간 중 휴관이 없으며, 24∼26일동안 한복을 착용한 관광객은 무료입장이다. 한편 22∼26일까지 다양한 '추석맞이 문화체험행사'가 열려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덧붙이는 글 | 김정수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이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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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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