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목홀로 걸어가는 걸음, 짐없이 걸어가는 걸음이 자유로워 보인다.
김민수
자유로운 여행자의 짐은 가볍다이 작은 무리의 사람들은 자유로운 여행을 하는 이들이다.
자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짐을 가볍게 져야 한다. 가벼운 짐이란 '소박함'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으며, 소박함은 '존재하는 삶'과 다른 말이 아니다.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면서도 우리의 현실로 살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존재하는 삶이 아닌 소유하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소유한 것을 유지하기 위해 소외된 노동을 하며, 일과 놀이가 분리된 삶을 살아감으로 결국 휴식을 위해서 더 많은 소외된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악순환의 되풀이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의 모습이다. 그 결과 길을 걸어가고 있음에도 길을 볼 수 없고, 자신이 본다고 생각하는 그 길은 그 길이 아니다.
성서는 넓은 길과 좁은 길에 대해 말하고 있다.
넓은 길은 빨리 갈 수 있지만 좁은 길은 천천히 느릿느릿 걸어야 한다. 느릿느릿 걸음은 조금 불편해도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소박한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작은 것들이 주는 아름다움과 단순한 것이 주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이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좁은 길, 그것은 그래서 영생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