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바라본 장군총의 웅장한 모습.
최종명
역사가 트렌드가 된 우리 사회가 그야말로 난리인데, 그다지 좋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역사는 늘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이거니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차원, 그래서 지극히 감정적인 접근을 한다면 오히려 역사를 유행으로 취급하게 되는 웃기는 노릇이 될 지도 모른다. 드라마 '주몽'에 이어, 다른 드라마들에도 역사의 소재를 확장한 것은 좋지만 그 내용에 대한 고증이 미흡한 가운데 급작스런 기획으로 만들어진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지난 연말에 연기상을 수상한 주몽 연기자가 중국의 ‘동북공정’을 거론한 것을 봤다. 그 연기자야 애국심이 넘쳤거나, 감동이 지나쳐 그랬겠지만, 아니면 본래의 소신이었거나 드라마에서 ‘주몽’을 연기하면서 갑자기 중국의 동북공정을 배우게 된지는 몰라도, 중국을 늘 관심 있게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지극히 유치한 거론이라는 느낌이 든다.
말을 하려면 직접적으로 하든가. 자신의 연기가 중국의 동북공정에 따른 문제에 조금이나마 기여한다고 하는 것은 좀 우습다. 주몽 드라마가 그 정도로 역사인식과 사료에 잘 근거한 것이었는지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으니 말이다. 차라리 해방 이후 여전히 친일역사관에 취해 고구려나 고조선 역사연구에 책임회피를 해온 역사학자들을 질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거론하려면, 더 배운 다음 수상소감을 말하길 바란다. 고구려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갑자기 괜히 주몽에 트집을 잡고 있다.
장군총, 광개토대왕비 곳곳에 감시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