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중·고교 절차를 밟지 않고 대학에 편입했다는 학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권우성
중·고교 및 대학 과정을 거치지 않고 또다른 대학에 편입해 '허위학력' 논란을 빚고 있는 지관 스님이 "중·고교를 다니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시 해인사 주지 스님 등이 학비를 대주며 편입 방법이 있다고 해 '기여입학제'처럼 마산대(현 경남대)에 편입한 것"이라고 직접 해명했다.
지관 스님은 13일 오전 서울 안국동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6년) 동국대 총장을 맡을 때에도 편입 이전 학력 문제가 불거져 "당시 문교부·안기부까지 나서 지금보다 더 논란이 됐지만, 문교부에서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또 다시 말썽을 일으킨 데 대해서는 창피하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지관 스님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마산대 종교학부 편입 당시 불교계의 수행이력과 불교 교육기관(통도사, 해인사 불교전문강원)의 이수 및 교수 능력을 인정받아 학교 측으로부터 3학년 편입학 제의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현응 스님(해인사 주지)은 지관 스님의 마산대 졸업증명서를 들고 나와 "당시 편입과정을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는 남아 있다"면서도 "지관 스님은 허위서류를 만든 게 아니고, 편입 전 중·고교 및 대학 경력(건국대 국문학과)이 기재된 사실도 몰랐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없는 학위를 부풀린 경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기획실장인 승원 스님도 "지관 스님은 전통교육과 현대교육 체제가 전환될 때 태어나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마산대에 편입한 것"이라면서 "지관 스님의 학력 문제는 세간의 학력위조 문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승원 스님은 기자회견 뒤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지관 스님은 평소에도 중·고교 및 대학에 '입학'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건국대 입학도 사실 무근"이라고 확인했다.
불교계 최대 종단의 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1963년 마산대를 졸업한 뒤 동국대에서 불교학 석사학위(1969년)와 철학 박사학위(1976년)을 취득했다. 그러나 지관 스님은 15살 때인 1945년 출가해 중·고교 및 대학 학부 등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그가 편입했던 마산대 학적부에 '진주농림중 졸업, 건국대 국문과 입학/수료'로 기재돼 허위학력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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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 "중·고교 안 다녔지만 '기여입학'으로 대학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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