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두 어른, 내 등을 딛고 통일문 활짝 여시오"

91세 이기형 민족시인, "정상회담은 민족의 대경사...모두 경축해야"

등록 2007.09.13 09:45수정 2007.09.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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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민족의 대경사이다.  두 어른은 나와 우리 모두가 엎드린 등을 딛고 통일의문을 활짝 열어 우리 민족의 찬란한 미래를 밝히시오.”

 

91세의 이기형 민족시인은 11일 <참말로>와의 대담에서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이하기 하루 전날에는 아무도 이를 알지 못했다”며 “오는 10월 2일 있을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통일이라는 격변이 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기형 시인은 이어 “이번 정상회담은 2000년 1차 정상회담을 뛰어넘는 더 큰 의미가 있다”며 “1차 회담이 분단 반세기 만에 남북 화해와 협력, 통일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면 이번 회담은 마지막 단추를 끼우는 남북 평화통일선언을 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망 근거에 대해 이기형 시인은 “1차 회담 때의 한반도 정세는 통일을 완성할 만큼의 분위기 형성이 안 됐었다”며 “지금은 이북의 강력한 역량에 의해 미국이 고개를 숙이며 6자회담이 순항을 길을 가게 되는 등 한반도 평화통일의 주객관적 여건이 성숙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제정당사회단체가 참여해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경축국민대회와 관련, 이기형 시인은 “온 겨레의 대경사를 전 국민에게 확산시키고 정상회담 성공 기원과 경축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평화와 통일을 소원하는 국민 누구나 참여해 성황리에 치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기형 시인은 국민대회 의의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두 어른의 만남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동시에 큰 힘을 줄 것”이라며 “정상회담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구보수세력이 아직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 정상회담에 딴죽을 거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들의 방해를 해소하고 결정적으로 정상회담 환영 분위기를 조성해 보다 더 큰 회담 성과를 내오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와 관련, 일부의 ‘친정부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이기형 시인은 “정부와 민간, 시민사회와 재야를 기계적으로 구분하는 오류가 있다”며 “정상회담은 민·관, 남녀노소, 계급계층을 뛰어 넘어 한마음 한뜻으로 경축해야 하는 민족적 과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진보단체의 비판적 자세는 생각이 짧고 경직된 데에 기인한다”며 “민족 최대과업인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진보단체는 통 큰 시각을 가지고 과학적 분석을 통해 대담한 참여와 실천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이기형 시인은 “통일대통령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며 “이번 회담에서 온 겨레의 염원에 화답하여 역사에 길이 빛날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회담 의제와 관련해서 의견이 분분하고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갈등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면서도 “늘 실천해온 대의와 명분의 정치처럼 시대사명을 안고 평화통일선언을 내오는 역사적 통일회담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형 시인은 끝으로 “진보개혁진영의 기대를 모은 참여정부가 그동안 부족한 점도 많았고 치적도 많았다”면서도 “북미대결의 긴장된 한반도 정세에서 평화를 위한 일관된 정책과,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의 갖은 시비와 헐뜯기 등 지독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틀어쥐고 특권 해소와 정치개혁, 언론개혁을 위해 줄기차게 노력한 크나큰 공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첨부파일
이기영1.jpg

덧붙이는 글 | <참말로>

2007.09.13 09:45ⓒ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참말로>
첨부파일 이기영1.jpg
#이기형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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