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을 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이주헌 학예연구실장
김영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이주헌 학예연구실장
- 거대한 불상이 엎드려 있었는데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부처님 얼굴을 확인했나?
“아랫부분의 퇴적층을 암반까지 걷어냈다. 이 작업과정에서 경사져있는 불상이 아래로 미끄러질 수가 있었고, 또 불상에 흠이 날 수가 있어서 조심스럽게 해야 했다.”
- ‘육계가 높고 민머리이며, ~’라고 설명했는데, 이런 모습은 결국 신라인을 모습과 닮은 것이 아닐까?
“물론 이런 모습은 통일신라 시대의 보편적인 불상 모습과 닮았다. 또 인도인이나 서양인과는 다른 형태이기에 아마도 불경을 바탕으로 당시 신라인의 모습을 불상에 담아냈을 것이다. 하지만 신라인의 모습을 알 수가 없기에 단정할 수는 없다.”
- 지난번 전화대담에서 “발굴에 따라 더 많은 유물이 발굴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이 경내가 아마 절이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추가로 유물이 발견된 것은 있는지, 절터임을 보여줄 유물이라도 나왔는지?
“지금까지는 불상 모습을 확인하는 일이 전부였다. 워낙 큰 불상이어서 작업 자체가 어려워 그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아직 다른 일은 하지 못했다. 다만, 마애불과 골짜기를 두고, 30~50미터 떨어진 반대편 산등성이에서 석축 등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그곳이 절터일 것으로 짐작되며, 이 마애불도 그 절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앞으로 이 불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하든 70톤이나 되는 불상을 옮긴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사지게 놔둔다면 언젠가는 미끄러져 내려가 다칠 수 있기에 하루빨리 90도 돌려 수평으로 눕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라도 국민에게 불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한 뒤 언젠가는 불상을 곧게 세울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 다만, 기중기(크레인) 등 중장비는 불상이 있는 곳까지 올라오기 어려워서 문제다.”
- 불상을 발굴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예전에 학자들은 남산에선 더는 나올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불상을 발굴하고는 지금부터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온 남산에 흩어진 바위들을 다시 재조사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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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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