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리산 외 1곳 추가 지정 계획
특히 경기도는 수리산 외에 후보지 중에서 1개소를 추가 지정할 계획으로 이번 평가에서 2위인 청계산과 3위인 명성산을 대상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한 후 2008년도에 도립공원 지정절차를 이행한다는 계획으로 도립공원은 2개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그동안 경기넷, 시·군 홈페이지, NGO단체, 도내 대학 등으로 부터 후보지 20개소를 추천 받아 후보지 기초자료 검토, 시군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5개 후보지를 선정한데 이어 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우선 순위별 후보지 선정작업을 진행해 왔다.
선정 후보지들은 군포·안양시 수리산(547㏊), 동두천시 소요산(340㏊), 포천시 명성산(2,470㏊)·청계산(1,975㏊), 남양주시 철마산(885㏊) 등 5개 지역으로 경기도는 도립공원 지정을 위한 '경기도 도립공원 지정후보지 타당성조사'용역을 금년 4월에 착수했다.
경기도가 수리산 도립공원화를 추진할 경우 군포시 속달동과 안양시 안양동 일대 도유지 518㏊와 사유지 55㏊, 국유지 29㏊ 등 총 면적 602㏊를 제3도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소요사업비로 토지 매입 499억원, 조성공사비 461억원 등 985억원 투입이 추정되고 있다.
경기도립공원, 현재 남한산성, 연인산 도립공원 두곳
현재 경기도내 도립공원으로는 1971년 지정된 남한산 일대 1천100만평의 남한산성 도립공원과 2005년 9월 지정된 가평군 연인산(1068m) 일대 1133만평이 연인산 도립공원이 있다. 연인산 도립공원은 2009년까지 도비와 민자 등 1천200억원이 투입돼 조성중에 있다.
경기도 산림녹지과 공원관리 담당자는 "수리산은 화려한 경관이 참으로 매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공유지가 많아 공원 조성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고, 뛰어난 자연녹지가 많아 도립공원 대상지로 가장 유력시되었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우수한 자연자원을 각종개발로부터 계획적으로 보호 관리하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쾌적한 휴식처를 제공하므로써 도민들에게 쾌적한 삶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도립공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기도가 수리산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반면 군포·의왕시민들뿐 아니라 해당 지자체와 시의회가 반대하고 있는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대해 김문수 경기지사는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시-도간 이견속에 갈등으로 불거질 전망이다.
이는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건설로 의왕시 관내 구봉산에 1개, 군포시 관내 수리산에 2개의 터널이 관통함에 따라 군포·의왕시민뿐 아니라 군포·의왕시와 시의회에서도 적극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군포시가 2007년 3월 20일과 5월 29일 건설교통부 및 환경부에 고속도로 건설 재검토를 요청한데 이어 군포시의회가 6월 4일, 의왕시의회도 7월 5일 고속도로 건설 추진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경인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5일 경기도의회 제226회 임시회 2차본회의에서 수원시 호매실동에서 광명 소하리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26여Km로 건설 계획중인 수원-광명 민자도로의 수리산 통과여부에 대한 의향을 묻는 임기석(한·군포) 의원의 도정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 지사는 "수리산을 경기제3도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충분히 공사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며 "원한다면 직접 참여해 주민대표들과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안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터널이 교각을 설치하는 것보다 더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며 "수리산 통과를 반대하는 의견이 현재로서는 과거의 건설능력에 대한 우려가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터널이 뚫리면 이것과 도로를 연결하는 30 교각이 우뚝 솟게 된다"면서 "이런 부분이 도립공원의 경관에 영향을 끼친다는 게 군포시민들의 의견이므로 우회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는 앞서 지난 2007년 1월 28일 수리산 도립공원화와 관련 도유림 시찰에 나서 슬기봉에 자리한 공군부대 313방공관제대대에서 현황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수리산을 관통하는 수원-광명간 4차선 민자고속도로의 개설을 용인(容認)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는 1조800억원을 투입,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서 광명시 소하동을 연결하는 26.397㎞ 구간 4~6차선 도로를 신설할 계획으로 2002년 고려개발이 제안했으며 2005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려개발컨소시엄이 선정되어 추진중이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수리산을 관통할 경우 수리산 파괴로 이어지는 환경파괴와 문화재 훼손이 불보듯 뻔하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군포·의왕시민들은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해 지난 2003년부터 반대운동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