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새 위원장에 최상재 SBS PD

KBS-연합-YTN-부산일보노조는 선거보이콧

등록 2007.09.07 17:31수정 2007.09.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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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이 7일 오후 2시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대회의실에서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제4대 위원장에 최상재 SBS PD를 선출했다. 수석 부위원장에는 김순기 경인일보 기자가 선출됐다.

 

최상재 신임 언론노조위원장(46)은 언론노조 SBS본부 위원장으로 언론노조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김순기 수석부위원장(43)은 경인일보 지부위원장으로 경인언노협과 신문통신노조협의회 의장을 맡았다.

 

이번 언론노조 임원 보궐선거는 이준안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지난 7월 회계부정사건 처리 방식 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신임 투표 결과 불신임 당해 언론노조 지도부가 사실상 와해된 데 따라 치러졌다.

 

특히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KBS와 연합뉴스, 부산일보, YTN 등 일부 노조들이 '언론노조개혁모임'(가칭)을 구성해 단독 출마한 최상재-김순기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이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투표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해 앞으로 언론노조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언론노조개혁모임은 최상재 위원장 후보가 이준안 전 위원장의 사퇴를 불러온 회계부정 사건의 진상조사 소위원회 위원장이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이 모임에 참가한 노조들은 전임 이준안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KBS노조와 '연대'했던 세력으로 알려지고 있다.

 

7일 임시대의원대회에는 재적 222명의 대의원 가운데 133명이 참석해 55.9%의 참석률을 보였다. 최상재 위원장 후보와 김순기 부위원장 후보에 대한 찬성은 128표, 반대 5표였다.

 

언론노조는 지난 2월 신임 집행부 선거에서 위원장 후보에 KBS에서 두 후보가 나오고 선거과정에서도 '기자' 대 'PD' 식으로 나뉘는 등 대립양상을 보이면서 파열음을 빚어왔다.

 

특히 KBS노조의 지원을 받아 지난 2월 제3대 언론노조위원장에 선출된 이준안 전 노조위원장 체제가 부위원장 선임 과정 등에서부터 마찰을 빚고, 업무인수인계과정에서 드러난 회계부정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검찰 고발 조치 등으로 조직내 반발을 불러일으켜 결국 중도하차하면서 KBS노조를 한 축으로 하고 있는 정파적 대립구조가 더욱 격화됐다.

 

최상재-김순기 새 집행부는 언론노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KBS노조를 축으로 하고 있는 분파적 대결 구조 속에서 언론노조의 무너진 지도력을 재확립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또 이 같은 지도력의 붕괴와 정파적 분열의 근저에는 그동안 언론노조 활동이 언론계 안팎에서 그 신뢰성과 영향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언론노조진영 안에서도 통합적이며 진취적인 지도력을 구축하는 데 실패한 측면도 있는 만큼 언론노조 활동의 방향과 그 방식 등에 대한 개선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07.09.07 17:31ⓒ 2007 OhmyNews
#언론노조 #언론노조운동 #언론운동 위기 #불신임 #최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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