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조 한민족복지재단 전 이사장이 지난 7월 23일 오전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과 관련해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는 모습.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 목사는 지난 7월 23일 기자들 앞에 서 "이번 피랍사건으로 국민들에게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죄한다"고 말했다. 23명이 피랍된 지 3일만이었다.
당시 박 목사는 자신이 '한민족복지재단의 이사장'임을 강조하며 "NGO단체인 한민족복지재단은 예전부터 아프간에 병원과 학교를 세우는 등 현지인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펼쳐왔고 피랍된 사람들은 아프간에 선교활동을 간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을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가 피살되자 박 목사는 8월 1일 오전 다시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그 때 그는 "이번 사태로 저희에게 향하는 채찍을 겸손히 받겠다"며 "피랍자들의 안전귀환을 위해 마음의 소원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피랍자들은 '단기선교팀'으로 아프간에 간 것이었다. 샘물교회의 아프간 단기선교팀 지원서에 따르면 피랍자들은 4월부터 7월까지 단기선교훈련까지 받았고, 마자리샤리프 지역에서 학교 사역, 마을 사역 및 가정 방문을 할 예정이라고 명시되어있다.
애초부터 '선교'라는 단어가 '봉사'로 바뀌게 된 것은 피랍자들의 생명을 위해서였다. 가족들은 혹여나 '선교', '교회'라는 단어가 탈레반을 자극할까봐 현장의 기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교회 관계자들도 "돌아오면 그 때 이야기하자"며 "아프간에 있는 피랍자들을 생각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피랍자들이 돌아온 뒤 그의 말은 달라졌다.
"2천년 전부터 복음이 가는 곳마다 비난과 죽음이 있었다. … 교회와 복음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위기라고 본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 (9월 2일 오전예배)
오히려 4일(현지시간) 미국 기독교잡지 <크리스채니티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아프간 피랍사태)이 우리를 다른 이슬람 국가들로 인도하려는 신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교금지조치가 해제되면 아프간을 포함, 이슬람 국가들에 더 많은 선교단을 보내고 싶다"고도 말했다.
재단의 만류에도 강행한 단기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