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bush)'로 가서 산악자전거를 즐긴 부시 미국 대통령.
데일리텔레그래프
부시는 놀랍게도 오페라하우스 건너편의 숲으로 가서 산악자전거까지 즐겼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쇼였는데 이를 두고 채널7의 리포터는 "부시가 부시(bush)로 가서 자전거를 탔다"고 특종보도 했다.
문제는 부시가 움직일 때마다 1000여명 가까운 경호요원들이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호주의 한 경호전문가는 "부시 대통령이 지구에서 가장 파워풀한 사람이고 테러리스트의 첫 번째 공격목표이기 때문"이라면서 "그가 이틀 먼저 시드니에 도착해서 발생하는 경호예산은 상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급기야 부시-하워드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채널7의 정치부 기자가 "당신 때문에 겪는 시드니 시민들의 불편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어서 이 기자는 "그래서 당신을 흔쾌히 환영할 수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자 부시 대통령은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정색을 하면서 "시드니 시민들에게 사과한다"면서 "그러나 APEC이 워낙 중요한 회합이니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답변했다. 부시는 호주로 출발하기 전에 스카이TV와 한 인터뷰에서 시드니 시민들에게 이미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APEC 임시공휴일로 3일 연휴그러나 "부시 미국 대통령 때문에 그야말로 '시드니 스톱(Sydney stop)'이다, 그가 지구에서 가장 힘센 사람이라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부시 한 사람 때문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고통을 겪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한 택시기사의 볼멘소리를 들어보면 부시 대통령의 사과는 한낱 수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부시를 반대하는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그가 움직일 때마다 발생하는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는 7일과 8일로 계획된 대규모 'APEC 반대 시위'와 '반 부시 시위'는 시드니 시내를 마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