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세자와 인조소현세자는 시대를 앞서갔지만, 아버지 인조로부터 죽임을 당한 시대의 비운아였다. 장면은 극중에서 인조와 귀빈 조씨가 놀아나는 것을 비장하게 쳐다보는 소현세자를 그리고 있다.
문화기획마당 제공
"전주와 안성이 만나서 이번에 뭔 일 내것네유?"
"그려요. 일을 치러도 단단히 치루 것어요잉."
그렇다. 조짐이 심상찮다. 일을 내도 뭔가 단단히 큰일 낼 작품이다. 이 연극은 일반 사람들이 영조와 사이에서 벌어진 사도세자의 억울한 죽음은 잘 알지만, 인조와 소현세자의 비운의 스토리는 잘 모른다는 것을 오히려 역이용한 신선한 작품이다. 거기다가 극단 우듬지의 실력까지 어우러져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극단 '재인촌 우듬지'는 한마디로 세련된 극단입니다. 지방에 있으면서도 연극 수준은 내로라하는 중앙 극단들과 어깨를 겨루기에 전혀 손색없는 극단이죠.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전업 연극 팀을 갖추고서 항상 유료 공연을 해왔던 전적이 그들의 실력을 잘 말해줍니다."
우듬지를 만나 흥행을 예감한다는 김 실장은 "요즘 대학로 공연은 창작극도 귀하지만, 시대극은 더 귀한 추세죠. 이 작품은 창작 시대극이니 두말해서 무엇 하겠습니까"라고 힘주어 말하며 자신의 선택에 힘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