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은 죽었는가?

[주장] 언론인들은 자성해야 할 것이다

등록 2007.09.03 18:51수정 2007.09.0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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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시스템에 대하여 논란이 한창이다. 기자실을 통폐합하고 한 곳에 몰아둔 일하며, 사무실 무단 출입을 통제하는 일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스스로 브리핑하는 것을 받아 쓰게 한 것이 불만을 사고 있다. 또 공무원과의 대면취재에 대하여 절차를 정하고 보고하도록 만든 점도 언론통제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정부의 조치가 언론사의 입장에서 매우 불편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과거 해오던 관행에 비추어 복잡하고, 어떤 경우는 취재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굳이 여론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밀어부치려는 정부와 청와대도 좀 딱하기는 하다. 정권 말기에 언론과 대립각을 더 세워서 무슨 영화를 보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언론사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행위를 돌아보고 먼저 자성해야 한다. 과연 스스로 국민의 알권리를 잘 충족하고 적절하고 옳은 정보를 제공하였는지 살펴볼 일이다. 진정한 저널리즘의 정신에 스스로 자신을 비춰보라는 것이다.

 

첫째, 편파, 왜곡 보도는 매우 심각한 일이다. 특히 보수신문들의 정치적 의도에 의한 취재와 지면 구성은 목불인견이다. 사설과 칼럼에서 자신들의 견해를 밝히는 수준을 넘어 노골적으로 특정한 정당의 편을 들고 그 반대편을 비난해왔다. 기사의 분량도 안배된 일이 없으며, 내용도 매우 악의적으로 편들기와 까대기를 해 왔던 것이다. 심판 완장을 차고 한쪽편의 선수로 뛰고 있는 자들이 언론인이라 주장할 수 있는가?

 

둘째, 공익성의 실종이다. 언론사가 사실 보도를 해서 종종 국익에 해로운 일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면 저널리즘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문제는 사실관계가 불명확한 추측이나 과장으로 국익을 해치는 일이다.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는 정권을 국민과 분리하기 위해서 매일 한국경제가 망할 것처럼 떠들었던 언론사와 그 일에 종사한 기자들은 석고대죄해야 한다. 경제는 심리가 악화되면 진짜로 침체하게 되어 있다. 그것을 알고 정권을 흔들기 위해서 연일 망국론을 설파한 자들에게 저널리즘의 정신은 없다.

 

셋째, 황색저널리즘의 만연이다. 사실 관계를 냉정하고 차분하게 취재하고 알리는 것이 언론의 본분이다. 그런데 장사에 도움이 된다면 맹목적으로 센세이셔널을 추구해왔다. 아직 확정된 일이 아닌 것을 정부가 확고하게 추진할 것처럼 보도하고, 그러한 엉터리 기사를 특정취급하는 행태도 역시 전형적인 황색저널리즘이다.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난 후에 보도를 해도 되는 일이다. 다만 속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반향은 있으나 오보가 되는 일도 부지기수이다.

 

넷째, 원시적인 취재 방법도 문제이다. 우리 사회의 기자들은 많은 사람에게 건방지고 불편한 상대로 비춰진다. 상대방의 허락이 없어도 마구 출입하며, 예의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편해하는 취재원에게 뭔가 구린 데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추궁한다. 고압적인 태도는 마치 조폭들을 보는 느낌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불량한 태도를 가진 것은 아닐 테지만 분명히 그런 사이비 기자들이 적지 않다. 스스로 자정의 노력이 절실하다 할 것이다. 상대방의 사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업무에 지장을 주는 일도 비일비재하며, 음험한 방법으로 취재원을 속이거나 원하는 답을 유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편파적이고, 공익을 해치는 일에 주저하지 않으며, 상업주의에 물든 언론과 정당하지 않은 방식의 취재는 반드시 척결되어야할 구시대적 작태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는 데는 무척이나 인색한 사람들이 정부의 대응에 대하여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도 언론의 취재에 대하여 가능한 협조할 필요성이 있겠지만 언론인들의 자기반성이 더욱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이 이제 공무원들에 대하여 제법 큰소리를 치고 있다. 비판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언론사의 기자들을 무서워한다. 무서워하지 않더라도 매우 귀찮아한다. 그러한 국민들의 태도가 항상 뒤가 구려서라고 해석할 것인가? 언론인들의 자성이 더욱 시급해 보이는 이유이다. 국민이 기자와 공무원중 누구를 더 무서워하는가 성찰해 보고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기자들이 왜 그렇게 특권층으로 대우받아야 하는가? 국민이 무서워서 피하는 언론인이 아니라 국민이 정확한 사실 정보를 받고 고마워할 수 있는 언론이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사주의 이익에 종사하는 사이비 기자들이 아니라 정론을 펴는 진정한 저널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지 못하면서 무엇을 비판할 것인가? 정부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지만 언론이 스스로 먼저 바로서야 한다.

 

아무 데나 불쑥불쑥 들어가서 마구 헤집는 취재 방식을 벗어나서 좀 더 노력하는 기자들을 보고 싶다. 요즘은 조폭들도 아무 데나 마구 드나들지는 않는다. 조폭들보다는 좀 더 신사적으로 취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조폭들보다는 좀 더 공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덧붙이는 글 | 노사모, 인터넷 시민광장에 함께 올립니다.

2007.09.03 18:51ⓒ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노사모, 인터넷 시민광장에 함께 올립니다.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저널리즘 #언론인들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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