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
저녁에는 대금이를 선보였다. 특별한 대나무(황죽 또는 쌍골죽을 사용하나 현재는 쌍골죽을 으뜸으로 친다)로 만든 한국 악기이며 떨림판의 특징과 정악 대금의 부드럽고 낮은 소리에 다들 감탄하며 불어보기를 원했다.
pelli와 아이들에게 부는 방법과 운지법을 가르쳐 주었지만 쉽게 따라 하지 못했다. 비록 한 달밖에 배우지 못했고 아직 아리랑도 연주하기 어렵지만 대금을 가져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모든 파도를 잠재우게 한다는 뜻처럼(만파식적으로 불렸다) 언젠가는 많은 이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벅차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