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 9룡 "내가 빠지면 대선 패배"

누가 컷오프 통과할까?... 3일부터 여론조사 시작

등록 2007.09.02 21:52수정 2007.09.0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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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자들. 왼쪽 위부터 손학규, 유시민, 김두관, 천정배, 한명숙, 신기남, 정동영, 추미애, 이해찬 후보.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자들. 왼쪽 위부터 손학규, 유시민, 김두관, 천정배, 한명숙, 신기남, 정동영, 추미애, 이해찬 후보. 오마이뉴스 남소연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자들. 왼쪽 위부터 손학규, 유시민, 김두관, 천정배, 한명숙, 신기남, 정동영, 추미애, 이해찬 후보. ⓒ 오마이뉴스 남소연

대통합민주신당(이하 민주신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을 위한 전화 여론조사가 3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오는 5일 9명의 대선 예비후보 중 5명의 본 경선 진출자가 최종 판가름난다. 반면 탈락한 4명의 후보는 적지 않는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9명의 예비후보들은 컷오프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휴일인 2일에도 기자간담회, 정책발표,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막판 총력전을 폈다.

 

한편 전화를 받은 유권자는 원하는 후보의 기호를 누르면 되고 한 사람이 후보 2명까지 선택할 수 있다. 5일 오후 2시경 결과가 발표되며 본 경선 진출자와 탈락자가 누군지만 밝힐 뿐, 순위와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는다.

 

[손학규] "노무현은 '노 쌩큐'... 나는 일자리 대통령"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고수한 채 예비경선 1위를 노리고 있는 손학규 후보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리기'로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손 후보는 지난달 31일 노 대통령의 한국프로듀서연합회 발언에 대해 "제발 대선 판에서 한 발짝 비켜서 계셔주십사 청을 하고 싶다"며 "만에 하나라도 이번 대선에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면 그건 사양한다. 영어로 '노 쌩큐(No, thank you)'"라고 각을 세웠다.

 

손 후보는 또 "경기도지사 재임시절 4년 동안 일자리 74만개를 만들어 냈지만 이명박 후보는 같은 기간 12만개를 만드는데 그쳤다"며 "이명박 후보를 반드시 이겨서 일자리 천국을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신기남] "진보개혁 후보 모두 탈락하면 희망없어"

 

신기남 후보는 본인의 예선통과보다 민주신당의 진보개혁 노선을 더 강조했다. 신 후보는 "저를 포함한 진보개혁적 후보들의 예비경선 통과가 불투명하다"고 전망한 뒤, "진보개혁 후보가 모두 탈락하고, 이명박 후보와 같은 중도보수주의 후보들로만 치러지는 본 경선은 아무 의미도, 희망도 없다"고 경고했다.

 

신 후보는 특히 "민주신당의 대선후보가 되면 민주노동당과 문국현 후보, 양심적인 시민사회세력 등 모든 진보개혁세력의 연대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면서도 "설령 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민주신당과 대선후보를 진보개혁으로 견인해내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양극화 해소와 복지국가를 향한 진보정치 선언'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 ▲대학서열체제 개선 ▲주거복지 보장 ▲복지재정 마련 ▲정당정치 제도화 등 '정부에서 반드시 해야 할 5가지'를 발표했다. 반면 '정부에서 절대로 해선 안될 5가지'로는 ▲땅투기 재발-대운하 ▲부유층만을 위한 감세 ▲3불(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정책 폐지 ▲한미 FTA ▲한반도 평화 역주행 등을 제시했다.

 

[한명숙] "어머니의 마음으로... 친노후보 단일화 해야"

 

지난 6월 출마선언에서 "내 가족에게 해 주고 싶은 일을 국민들께 해드리고 싶다"고 했던 한명숙 후보는 생활안심매니페스토 1탄 '7대 생활밀착형 공약'을 발표했다. 전직 총리를 지내면서 축적된 정책역량을 부각시키려는 노력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신기남 후보와 함께 '교육매니페스토'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 후보가 발표한 '7가지 생활밀착형 공약'은 ▲식탁안전 프로젝트 ▲어린이 건강을 위한 동의보감 ▲아이와 함께 행복한 주말을! ▲아이들 휴대전화요금 다이어트 ▲밤거리 안전 프로젝트 ▲야호! 비만 탈출 ▲친절한 직장 만들기 등이다.

 

한 후보는 또 이해찬.유시민 후보와의 '친노 단일화'를 거듭 강조했다. 한 후보는 "본 경선에 들어가기 전에 민주개혁 정부를 이을 정통성 있는 강력한 대안이 나와서 본 경선에서 힘을 받아야 한다"며 "이해찬·한명숙·유시민 후보의 단일화는 지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본 경선에 들어가서 탈락하는 것은 '중도 탈락'이지, 단일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해찬] "청양 이 면장댁 셋째 아들"... 매머드급 선대위

 

이해찬 후보는 비록 손학규-정동영 후보와 함께 3강을 이뤘다가 최근 중위권으로 내려오긴 했지만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친노세력의 결집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출신 고위 관료와 재야출신 인사,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등으로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세 과시에 나섰다.

 

이해찬 후보측은 "재야 민주화운동부터 시작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주역,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로 나서기까지 당면한 시대과제를 외면하지 않고 살아온 이해찬 후보와 각각 그 시대를 대표하는 분들이 함께 모여 선대위를 구성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자서전 '청양 이 면장댁 셋째아들, 이해찬' 출판기념회에는 손학규 후보를 비롯해 의원 30여명 등 1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해찬 후보는 "최근 한나라당 이 후보의 친북좌파 발언을 보고 지면 역사의 죄인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문국현과 개혁연대... 손학규의 '미래' 정체성이 문제"

 

신 후보와 함께 진보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천정배 후보 역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천 후보는 이날 지지를 호소하는 글에서 "시장만능주의와 70년대 토건족식 성장론, 그리고 졸속적인 한미 FTA가 우리 사회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며 "문국현 전 사장과 시민사회, 우리사회의 개혁을 바라는 많은 분들과 든든한 개혁연대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천 후보는 선거인단 대리접수, 유령당원 논란을 염두에 둔 듯 "민주신당이 여전히 국민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구태정치의 폐해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민주신당은 이제 국민여러분들의 질타 속에서 청산되어야 될 대상이 되느냐, 아니면 대통합의 한축으로 대선승리와 희망의 옥동자가 되느냐 하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천 후보는 또 이날 손학규 후보의 정체성 발언에 대해 "우리는 대선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손 후보를 비판하는 것"이라며 "손 후보의 '과거' 정통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하지만 '현재와 미래'의 정체성에 더 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동영]'평화경제론' 부각... 영남지역 교수 지지 선언

 

정동영 후보는 통일부장관 출신으로써 남북문제에 대한 이니셔티브와 평화경제론을 적극 부각시켰다. 특히 이명박 후보와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면담사실을 거론한 뒤, "이 후보가 이번 대선을 친북좌파 대 보수우파의 대결이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 경악했다"며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의 망령이 되살아났을 뿐 아니라 수구냉전, 부패 독재세력이 발호했던 과거가 떠올랐다"고 맹비판했다.

 

정 후보는 손학규 후보의 한나라당 탈당 전력에 대해서 "나는 나오라고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걸 문제삼을 순 없지만 한나라당을 나왔으면 한나라당식 주의.주장을 바꿔야 한다"며 거듭 손 후보에 대한 검증을 강조했다.

 

또한 이날 옥치율 전 부산교육대학교 총장, 박종현 경상대 사범대학장 등 부산 울산 경남지역 교수 103인의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는 등 호남 출신 후보라는 단점을 보강하는 데 주력했다. 교수들은 "분단의 벽을 넘어 남북통합을 이루는 시대정신을 실현할 사람이 바로 정동영"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추미애] "추풍이 이명박에 대역전승 할 수 있다"

 

추미애 후보는 '대통합을 위한 역할론'을 폈다. 그는 "내가 민주신당 대선후보가 되면 대통합 추풍(秋風)이 불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역전승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은 '영남 딸, 호남 며느리'로 영호남을 아우르는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민주 대 수구, 민주세력 대 산업화 세력의 대결이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후보는 이어 "이번 대선은 '어떤 대통합 후보가 나와야 한나라당을 이기느냐'가 초점으로 내가 대선후보가 되어야 민주당 당원 및 지지세력들의 합류로 민주.진보세력 대통합이 이뤄져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 탄핵으로 몰락했던 민주당이 김대중(DJ)대통령의 대통합 주문을 거부하고 한나라당이 '정치훈수'라고 공격하는 것은 DJ를 탄핵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구시대적인 '친북좌파' 발언으로 한반도가 냉전종식이 아닌 긴장상태로 가고 있어 미국 집권당인 공화당과 중국 외교가가 불안해하고 술렁인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민심의 비 만나면 본 경선서 1등 가능"

 

유시민 후보는 정책발표에 주력하고 있다. 언론이 정책 보도를 소흘히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쓸 때까지 한다"는 각오도 밝혔다.

 

유 후보가 이날 발표한 '선진통상국가를 향한 10대 정책'은 ▲남북 FTA 체결 및 BRICs. 포스트BRICs와의 FTA 체결 ▲제2의 개성공단 프로젝트 추진 ▲TCR, TSR 연결 남북협력도시의 동북아 자유무역지구 토대마련 ▲통상교섭 조직 정비.강화 위해 '경제통상위원회' 운영 ▲남북 경제협력위원회 설치 ▲R&D 투자 총액 GDP 대비 3.5% 실현 ▲중소기업 지원 및 R&D 총괄 위해 중기청 등을 '혁신산업육성청'으로 정비 및 강화 등이다.

 

유 후보는 '친노후보 단일화'에 대해 "예비경선을 통과하고 4곳의 첫주 경선을 치르면서 저의 정치적 성장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이 어떤지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한 뒤, "예비경선을 무난히 통과하고 첫주 경선에서 1등하는 것이 목표다. '민심의 비'를 만나면 가능한 일"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두관] "손학규 후보와 '2순위표' 연대"... 손 후보측 "사실무근"

 

"20만여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했다"고 밝힌 김두관 후보는 손학규.정동영 후보에 이어 결코 조직 싸움에서 뒤지지 않는다며 예비경선 3위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김 후보는 특히 이번 예비경선이 1인2표제라는 점을 감안, 여론조사 1위인 손학규 후보와의 '2순위표' 연대를 하기로 밝혔지만 손 후보측은 즉각 "다른 후보들과 합종연횡 할 생각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김두관 후보는 또 '유일한 영남후보'임을 자처하면서 "동서연대론으로 보수연대론을 깨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지난달 31일 본경선 첫번째 개표 지역이 될 제주에서는 "모든 후보들이 서울에서 대학 나왔지만, 저만 유일하게 지방대학을 나온 후보"라며 "새로운 역사는 제주도 같은 변방으로부터 온다고 확신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장.군수 출신인 김 후보는 2일 낮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전국 이.통장 노래자랑 녹화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2007.09.02 21:52ⓒ 2007 OhmyNews
#민주신당 #예비경선 #9룡 #여론조사 #컷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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