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귀환자와 그 가족이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마이뉴스 선대식
귀환자 유정하(39)씨의 어머니 곽옥강(67)씨는 "국민 여러분,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곽씨는 "과연 조국을 밟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마음으로 43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딸의) 첫 마디가 '너무 보고 싶었다,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곽씨는 또한 "(딸이) 너무나도 달라졌다, 심적으로 굉장히 불안하고, 외부적으로 많이 야위웠다"며 "말을 못하고 눈물 흘리고 위로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19명이 무사히 돌아와서 한쪽으로 기쁘지만, 다른 한쪽으로는 기쁘지 않다"고 밝혔다.
귀환자 제창희(38)씨의 어머니 이채복(69)씨 역시 "국민 여러분 너무나 감사하다, 고통을 안겨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애가 산속에서 20일을 지냈다고 한다"며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말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귀환자 김윤영(35)씨의 남편 유행식(36)씨는 "오늘 만나보니까 살아왔구나 싶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씨는 "아내가 '아이들 생각하며 잘 참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희생당한 두 분 가정에 위로를 해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그 가족들과 함께 섬기면서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명화(29), 서경석(27) 남매의 아버지 서정배(57)씨는 "잃었던 두 자식을 돌려 받았다, 안았더니 실감이 났다"며 기쁨을 전했다.
피랍자 가족모임 대표인 차성민(30)씨는 "귀환자 중 심각하게 아픈 사람은 없다"며 "정신적으로 회복되는 10일쯤 귀환자들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입원기간은 2, 3주 정도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차씨는 "곧(8일) 배 목사의 영결식을 한다"며 "귀환자들도 참석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 주 월요일부터 가족들은 외교부, 언론사, 각국 대사관에 감사의 뜻을 전하러 인사를 다닐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귀환자들은 안양샘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차승균 안양샘병원장은 "전인치유병동에서 몸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치료받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건강검진의 경우 일반검사 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풍토병에 대한 감염검사, 개인적 질병이 있는 사람은 따로 검사를 받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