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극장 천인야화>, 재점검 필요하다

민언련, 추천방송에 <환경스페셜>·선정...<천인야화>, 유감방송 선정

등록 2007.08.31 18:22수정 2007.08.3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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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유감방송으로 선정된 SBS <심리극장 천인야화>
7월의 유감방송으로 선정된 SBS <심리극장 천인야화>SBS
[7월의 추천방송 ①]KBS <환경스페셜> '위험한 연금술, 유전자 조작 식품' 편

[정리 : 권오성 회원] 한미FTA 협상 과정에서 LMO(Living genetically modified orgarnism, 유전자 변형 생물체)의 수입 검역절차가 완화되면서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정성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제공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4일 KBS <환경스페셜> '위험한 연금술, 유전자 조작 식품'(이하 '환경스페셜') 편이 방영됐다. 이 프로그램은 유전자조작 식품의 위험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유전자조작 식품 문제는 안정성, 생명 윤리, 생태 환경 파괴 등 여러 분야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중요한 여러 쟁점들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요원한 상황이지만, 이미 유전자 조작식품은 우리 밥상에서 되돌리기 어려울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방송은 MBC <특선 MBC다큐멘터리> '불안한 밥상, 위험한 미래'(2006.4.11 방영)와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유전자 재조합 식품'(2007.5.25 방영) 정도를 제외하고는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해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두 프로그램이 우리 일상에 유전자 조작 식품이 얼마나 널리 퍼져있는지, 유전자조작 식품의 잠재적 위험성과 허술한 국내 관리 실태에 초점을 맞춰 유전자조작 식품의 위험성을 지적했다면, <환경스페셜>은 위험성을 지적하며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그런 위험이 계속 지적되고 있음에도 유전자조작 식품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까지 잘 짚어냈다.

LMO 위험성, 확산 배경 파헤친 <환경스페셜>

우선 <환경스페셜>은 여러 연구사례와 현장 취재를 통해 유전자조작 식품의 위험성을 생생하게 보여줬고, 위험한 연구가 지속되고 유전자조작 식품이 확산되고 있는 과정과 원인을 차분하게 분석했다.

양이 유전자조작 면화 잎을 먹고 집단 폐사한 사례, 유전자조작 감자를 먹은 쥐가 간 기능과 면역기능이 크게 떨어진 사례 등을 통해 유전자조작 식품의 위험성을 보여줬다. 이어 <환경스페셜>은 그 위험의 원인이 동물과 식물, 인간의 영역을 넘어 무리하게 이뤄지고 있는 유전자 조작 실험에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생명체가 방출되면 생태계에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성장호르몬이 주입된 슈퍼연어를 일정 크기 이상으로 키우자 머리와 장기에 심한 기형이 나타난 사례와 유전자변형 생물체가 기존 종을 완전히 멸종시킬 킬 수 있다는 미국 퍼듀 대학의 유전자조작 생명체의 생태계 적응 실험결과도 제시했다.

또한 세계 종자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몬산토사의 사례를 통해 유전자조작 초국적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이윤을 챙기는지, 유전자조작 산업의 여러 가지 위험성이 발견됐음에도 유전자조작 연구와 식품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짚어봤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새로 개발된 유전자조작 종자에 자체 실험평가를 하지 않고, 기업이 제출한 서류를 검토할 뿐이었다. 또 몬산토사 같은 유전자조작 초국적기업의 인사가 미국 정부의 관리가 되어 유전자 조작 관련 제도를 만들고, 다시 초국적기업의 간부로 돌아오는 '회전문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음도 꼬집었다.


WTO 같은 국제기구가 종자와 기술에 대한 특허를 강화하기 위해, 지적재산권은 대폭 강화하는 반면 통관절차와 안정성 규제는 무역장벽으로 몰아 유명무실하게 만들어, 초국적기업의 이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지적도 내놨다.

<환경스페셜>은 초국적기업의 유전자조작 산업이 제3세계 국가에 어떤 해를 끼치고 있는지를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계 종자회사는 수확량이 4배 이상이고 해충에 강하다는 유전자 조작 목화씨를 인도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해 독점시장을 확보했다. 하지만 홍보와 달리 목화씨의 수확량은 낮아지고, 해충은 더 많이 생겼다. 인도 농민들의 삶은 파탄 났지만 초국적기업은 이들의 피해는 외면했다.

마지막으로 <환경스페셜>은 한국의 허술한 유전자조작 식품 규제와 한미FTA의 모호한 LMO 관련 조항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했다.

'생명특허', '생명의 사유화' 문제로 깊게 다루지 않아 아쉬워

<환경스페셜>이 프랑스 농민운동 지도자 조제 보베의 인터뷰와 내레이션을 통해 지적한 것처럼, 종자 같은 유전자원을 지적재산권에 포함시키는 '생명특허'는 인간의 신체부위를 포함한 모든 유기체를 판매 가능한 '상품'으로 전환시킨다. 모든 생명체를 이윤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환경스페셜>은 이 문제를 '생명의 사유화' 문제로서 더 깊게 다루지 못하고, 그 현상과 우려를 언급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환경스페셜> 후속 프로그램이나 다른 시사프로그램이 유전자원을 지적재산권에 포함시키는 과정과 그 구조적 원인을 심층적으로 다뤄주길 기대해 본다.

한국의 콩과 옥수수의 자급률은 각각 7%, 0.9%에 불과하며 나머지 수입되는 콩과 옥수수 중 유전자조작 식품은 80% 이상이다. 부지불식간에 유전자조작 식품이 우리 식탁에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안정성 평가 제도를 들어 우리가 먹고 있는 유전자 조작 식품은 검사를 통과한 안전한 식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나중에 어떤 문제가 나타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인간의 생명이나 건강과 관련한 부분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유전자조작 식품의 허용과 확산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위험한 생물실험이 되지 않길 바라며, 이 문제를 진지하고 깊이 있게 탐구한 <환경스페셜>을 7월의 추천방송으로 선정한다.

[7월의 추천방송 ②] MBC '이랜드 신화 창조의 그늘' 편

[정리 : 변지철 회원] 지난 7월 31일 방영된 MBC < PD수첩 > '이랜드 신화 창조의 그늘'(이하 )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랜드 사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랜드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는 지난 7월 1일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대다수의 언론은 이랜드 사태를 물리적 충돌을 중심으로 다루거나 노사갈등 사안 정도로 치부했다. 이런 시점에서 < PD수첩 >은 이랜드 사태의 본질적인 원인을 다각도로 취재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 PD수첩 >은 이번 사태가 왜 발생했는지부터 차분히 짚어나갔다. 홈에버 사태의 경우, 올해 5월까지 회사가 350여 명의 비정규직 사원과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홈에버는 이랜드 그룹이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생겨난 곳으로 당시 까르푸에서 일하던 직원들의 고용승계도 인수조건 중 하나였다.

당시 까르푸와 노동조합 간에 체결한 단체협약은 '18개월을 초과하는 노동자의 고용을 함부로 해지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랜드 사측은 같은 조항을 '노조원'의 고용을 함부로 해지해서는 안 된다고 해석해, 당시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18개월 이상의 계약직 노동자를 모두 해고했다. < PD수첩 >이 당시 사측이었던 까르푸 측에 확인한 결과, '노조원'이 아니라 '노동자' 해고를 금지하는 조항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랜드 노조탄압의 역사를 되짚은 < PD수첩 >

이랜드 매장의 또 다른 유통매장인 뉴코아는 350명의 비정규직 계산원을 해고하고 계산업무를 외주화 했다. 이 과정에서 0개월 계약서가 나돌고, 수개월의 근로 계약 기간이 남은 비정규 직원에게 회사가 임의로 계약기간을 줄여 재계약하기도 했고, 계약서류를 회사가 변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6월 22일 국회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이랜드 기업의 편·탈법을 인정하고 시정 조치할 것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후 이랜드 사측은 뒤늦게 외주화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외주업체와 이랜드 사측이 1년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10개월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노조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고 즉각 외주업체를 철수시키라고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 PD수첩 >은 내실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며 매년 기업수익의 10%를 복지사업에 쾌척하고 있는 '좋은 기업'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 이랜드가 유독 비정규직 대량해고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에 대해 주목했고, 이를 시청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했다.

< PD수첩 >은 이랜드 노조탄압의 역사를 되짚으며 박성수 회장과 이랜드 기업의 독특한 경영철학이 사태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박성수 회장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회사를 운영하려 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왔다. 이랜드가 이상하리만큼 노사 간의 골이 깊은 데에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이랜드의 기업문화가 깊숙이 관련돼 있고 이러한 배경이 이번 사태를 장기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 PD수첩 >은 이랜드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비정규직보호법에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함께 전달했다. 비정규직보호법이 이랜드 사태에 미친 영향, 비정규직 법안 통과 과정, 비정규직 법안의 문제점 등을 함께 전하며 앞으로 비정규직 사태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이날 < PD수첩 >이 깊이 있게 파헤치지 않았던 비정규직법의 문제점과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대해 더 큰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

시의 적절하게 이랜드 사태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이랜드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애쓴 노력을 의미 있게 평가하며 우리는 < PD수첩 >을 7월의 추천 방송으로 선정한다. 비정규직보호법 시행 후 이랜드 사태를 비롯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는 우리 사회의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다른 언론이 이 문제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해주길 기대한다.

[7월의 유감방송] SBS <심리극장 천인야화>

[정리 : 김보현 회원] SBS <심리극장 천인야화>(이하 <천인야화>)는 현대인이 안고 있는 각종 심리적인 문제를 끄집어내 그 치유책을 고민해 보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일명 '마음 치유 TV상담소'이다. 매회 한 주제에 대해 한편의 단막 드라마를 전반부에 배치하고 후반부에 주제와 관련된 일반인들이 참여해 리얼 토크를 벌이는 형식이다. 또 리얼 토크에는 심리학 교수가 참여해 심리학적 조언을 하기도 한다. 드라마로 사례를 보여주고 리얼 토크를 통해 심리문제를 치유하는 구성이다.

이렇게 심리치유 교양프로그램이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천인야화>는 드라마 중심의 형식, 자극적인 소재, 형식적인 심리상담, 선정적인 진행 방식 등의 문제를 드러내며 애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천인야화>는 교양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지만, 드라마에 가깝다. 30여분이 넘는 시간을 할애해 드라마를 내보내는데, 드라마의 극적 완성도를 높여 재연드라마 보다는 일반 단막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자극적인 소재와 스토리 전개가 주를 이뤄 선정적인 드라마를 한 편 보는 듯하다. 심리치료 교양프로그램을 표방하면서 자극적인 드라마를 중심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심리극장 천인야화> 재점검 필요하다

우선, 한국인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마음의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며 들고 나온 소재가 너무 극단적이다. <천인야화>는 불륜 신드롬, 노화공포증, 심각한 바람둥이, 저팔계 신드롬, 아이에 집착하는 엄마 등의 소재를 다뤄왔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의 문제'라기 보다는 극단적인 사례들 중심이다.

단지 극단적인 소재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런 소재를 풀어가는 방식이 더 큰 문제다. 자극적인 사례로 드라마를 중심으로 풀어가면서, 리얼 토크 부분에서는 출연자들이 문제 발언을 해도 거르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는가 하면, 진행방식 또한 흥미위주다. 전문가의 조언도 별 실효성이 없다.

지난 6월 29일 첫 방송된 SBS 심리극장 <천인야화>는 '강남 사교육 열풍의 현실'이라는 주제였다. 단막 드라마는 실제 강남에서 사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홍보라도 하듯 상세히 소개했다. 실제 강남지역에 거주하는 주부들이 출연한 리얼 토크에선 주부들의 문제성 발언이 여과 없이 방영돼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특히 '엄마가 자녀의 시험 대비 요약노트를 작성하기까지 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요즘 개천엔 용이 없다. 지렁이밖에 안 나온다. 내 자식이 용이 되기를 바라는 건 19세기 이야기다"라며 "아이 성적이 곧 엄마들의 서열, 1등하는 자녀를 둔 엄마의 파워는 최고다"라는 발언은 다른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했다.

또 방송에 출연한 강남 엄마들은 '강남 1등의 조건'으로 "부모의 유전자(부모학벌), 부모의 재력 등이 포함되어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민감한 소재인 만큼 더욱 신중하게 다뤘어야 함에도 강남교육 열풍에 대한 문제점만 끄집어내고 위화감만 부채질한 꼴이었다.

녹화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여과 없이 방송 내보내

7월 13일 방영분에서는 미혼녀들의 '불륜신드롬'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 이날은 현재 유부남과 불륜에 빠져있는 20대 미혼 여성들 4명이 출연해 자신들의 연애담을 털어놓았다.

미혼녀들은 '세상은 두렵지만 그의 부인에겐 미안한 게 없다', '그의 외도는 부인 탓이다', '그분도 나를 사랑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이혼을 하지 못하고 있다' 등 불륜남에 대한 안타까움과 부인에 대한 강한 원망의 소리를 내뱉었다.

출연자들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방송을 진행하다보니 불륜남의 부인이나, 가족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불륜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만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이를 정당화시켜주는 듯한 내용을 방영한 것이다.

'점이 뭐길래'(7.27 방영)라는 주제의 방영분은 일생의 중대사를 점을 통해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스튜디오에는 평생 점집을 찾아다녔다는 일반인 출연자들과 전직 무당이라는 사람이 함께 출연했다. 전직 무당은 점은 장사라며 눈치로 맞추는 경우가 많다고 했고, 이 말에 한 출연자가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말싸움까지 이어졌다. 이런 상황을 녹화방송인 <천인야화>가 그대로 내보낸 것은 문제가 있다.

8월에도 문제 있는 방송은 계속 나왔다. 3일은 '노화공포증' 관련 주제를 다뤘다. 이들은 젊어 보일 수만 있다면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 수술도 절대로 마다하지 않다고 했고, 실제 방송에선 이중 한 출연자가 성형수술을 받는 과정을 내보내기까지 했다. 심리적 문제를 갖고 있는 일부 사람들을 출연시켜 '동안 열풍'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성형시술까지 내보낸 것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었다.

'자극 심리 드라마'로 이름 바꾸는 게 낫다

이 모든 방영분에 '심리치료'라며 말미 5분 정도 심리학과 교수의 조언이 이어진다. 하지만 교수는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뿐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는 던져주지 못한다. 또 시간이 짧다 보니 깊이 있는 분석보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의 조언에 그친다. 심리치료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한 셈이다.

<천인야화>가 진짜 '심리치료' 교양프로그램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드라마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 또한, 리얼 토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 데 머무르지 말고 보편적인 생각이나 심리적 문제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계속 자극적인 사례들을 나열하는 방식에만 그친다면 '자극 심리 드라마'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낫다.

SBS는 유일한 매거진 형식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세븐데이즈>를 폐지하고, 지난 6월 말 <천인야화>를 신설했다. 우리는 <세븐데이즈>의 폐지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대체할 수 있는 한 단계 성숙한 시사프로그램을 편성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천인야화>를 한 달 이상 지켜본 결과,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SBS가 이제라도 <세븐데이즈>에 버금가는 시사프로그램을 부활시키고, <천인야화>를 재점검하기를 촉구한다.
#민언련 #유감 #추천 #천인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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