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법화종 총무원장 혜륜 스님 '허위학력' 파문

입산 기록·학력 모두 '가짜' 의혹... 협박죄로 1000만원 벌금형도 받아

등록 2007.08.29 16:09수정 2007.08.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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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종'총무원장이 기재한 이력서와 허위 사실을 입증한 확인서
'법화종'총무원장이 기재한 이력서와 허위 사실을 입증한 확인서이흥섭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사건으로 시작된 학력 및 경력 위조 파문이 사회 지도층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신도수 25만명으로 알려진 강남구 포이동 '능인선원' 원장 지광(57) 스님에 이어 '대한불교법화종'(서울시 성북구 삼선동 1가, 전국 1008개의 사찰에 신도수 130만명) 총무원장인 혜륜(55) 스님도 자신의 학력은 물론 법력을 허위로 기제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학력과 법력을 속인 것으로 드러난 혜륜 스님은 지난 1999년 11월 대한불교법화종의 이사로 취임하기 위해 종단에 제출한 자필 이력서에 1973년 한양 대학교 기계과 3년을 중퇴한 것으로 기재하고, 1982년 9월 통도사 백련암에 입산했다고 썼다.

하지만 관련 기관인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는 혜륜 스님이 통도사에 공식적으로 등록하였거나 수행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또 한양대학교(서울캠퍼스)도 혜륜 스님의 속명(김용대)으로 입학 및 재학한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공문을 통해 확인해 혜륜 스님이 제출한 자필 이력서의 학·경력이 모두 허위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불교법화종 총무원장인 혜륜 스님은 법화종으로 증여한 사실이 없는 개인 소유의 사찰(사유사암)을 편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후 문제의 사찰 소유주 오아무개씨를 협박해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006년 부산지법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의 유죄를 선고받는 등 종단의 최고 지도자로서 도덕성에 결정적인 결함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대한불교법화종 사무장인 김용준(김용대 혜륜 스님의 친동생)씨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총무원장의 학력과 법력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 본바 없다"며 "그러한 개인적인 문제로 총무원장이 제재를 받을 아무런 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산지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기 및 공갈, 협박 등에 대해 "그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 혹시 문제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종헌 종법상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은 물론 학력과 법력을 사실과 다르게 기재한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반발했다.

하지만 대한불교법화종의 종헌·종법 40조와 94조에 따르면 허위 학력 및 경력, 금치산자와 한정치산자 그리고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자는 당연히 해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대한불교법화종은 종헌·종법상 법랍 15년 이상인 승려가 맡을 수 있는 교무국장을 승랍이 2년에 불과한 백아무개씨가 맡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종단 운영에도 큰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30만명의 신도를 가진 '법화종'과 관련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지폴 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지폴 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법화종 #김용대 #학력 #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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