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에서 방금 올라온 해녀들이승철
"들어오면서 보니까 이 섬에 동고리해수욕장이라는 곳이 있는 모양이던데 거기부터 한 번 들려보자고, 언뜻 듣기에 아주 멋진 곳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아서."
모두들 좋다고 한다.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만 멋진 곳이라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찾아간 동고리해수욕장은 우리들이 기대했던 곳이 아니었다. 작은 자갈로 뒤덮인 곳인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구에서 안내하던 마을청년들은 친절하게 차를 돌려서 나갈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아 아주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 해안가에서 잠깐 쉬었다 가지."
동고리해수욕장에서 차를 돌려 나지막한 언덕을 넘어 나오는 길가에는 작은 선착장과 마을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마을 앞 선착장 공터에 차를 세우자 마침 바닷물 속에 들어가 물질을 마치고 나오는 해녀들 두 명이 바다 쪽에서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다가가 많이 잡았느냐고 물으니 바구니를 들어 보이는데 제법 묵직해 보인다.
선착장 옆 얕은 바닷물에서는 남자들 두 명이 바닷물에 그물을 던지고 있었다. 한 사람은 상당히 익숙한 솜씨로 투망을 펼쳐 던지고, 다른 한 사람은 플라스틱 양동이를 들고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