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위원장 엄길용)의 이철 사장 불신임안 찬반투표 결과 59% 조합원 찬성했다는 발표에 대해 철도공사(사장 이철)는 "객관성이나 신뢰성이 부족한 투표"라며 "자체 여론조사결과 조합원 불신임 찬성 23.7%와 전혀 달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핸드폰 여론조사 보다 노조의 조합원 자율투표가 신뢰성이 더 높다"면서 "잘못된 철도정책에 대해 투표결과가 50%가 넘었으면 부끄러운 줄 알고 공공철도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국철도노조가 지난 25일 "이철 사장 퇴진,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90.86%에 찬성률이 59.06%로 나왔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26일 철도공사는 "투표 다음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투표에 참가한 조합원의 61.1%는 이번 투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철도공사는 "노조가 밝힌 찬성률 59.06%는 노조 임원 불신임 의결정족수(투표 조합원의 3분의 2 찬성)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결과로, 이 정도의 결과로는 오히려 노조 집행부가 퇴진 압력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도공사는 25일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직원 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사장 퇴진투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은 70.7%(투표 조합원은 61.1%)에 이르는 반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16.5%(투표 조합원은 23.7%)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8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며, 철도공사가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직원 63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사장퇴진 투표가 "옳지 않다"는 응답은 61.1%에 이르는 반면, "옳다"는 응답은 1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철도공사는 "철도노조가 대다수의 조합원이 동의하지 않고 공정성조차도 입증할 수 없는 투표결과를 내세워 파업으로 간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극단적인 투쟁을 하더라도 법과 원칙에 벗어나는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철도노조가 공사의 인력운영 효율화 등 경영개선 노력에 대해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으로 호도하고 이를 분쇄해야 한다며 조합원을 선동하는 것은 모범을 보여야 할 공기업 노조가 일체의 효율화를 거부하면서 자리보전에만 연연 하는 것"이라고 노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대해 이철의 철도노조 정책국장은 "철도공사의 표본조사와 노조의 직접 비밀 무기명투표 중 어느 것이 객관적이고 신뢰성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공사가 노조의 불신임 성원 2/3주장은 어불성설로 공사 측이 투표기간동안 감사실직원 현장상주, 투표관련 선관위위원 파견 협조거부 등 방해 공작 속에서 59%의 불신임이 나왔다면, 철저히 반성하고 자숙해야하는데도, 투표결과를 뒤집으려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은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끌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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