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값, 돌반지 선물 어려워졌다

3.75g에 세공비 포함 9만5천원 웃돌아

등록 2007.08.26 16:35수정 2007.08.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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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돌잔치 선물 문화가 바뀌고 있다. 3.75g짜리 1돈에 10만원 가까운 돌반지 대신 절반 가격에 해당하는 유아용품과 현금 부조가 늘고 있다.

지난 25일 직장 동료 첫 아들 돌잔치에 초대받은 민모(32·여)씨는 돌반지를 사기 위해 전주시내 금은방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5~6만 원 선이라 생각했던 금반지 가격은 세공비 포함 9만5천 원을 웃돌았다. 부담을 느낀 민씨는 유아용 의류를 대신 선물할까 고민하다 봉투에 현금 5만 원을 넣어 전달했다.

받는 쪽 변화도 마찬가지다. 첫 아이 후 4년 만에 둘째 아이 돌잔치를 한 최모(34·주부)씨는 "첫 아이 때 시댁과 친구, 남편 직장 동료들까지 모두 16개의 금반지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단 3개만 받았다"고 말했다.

금값에 대한 부담은 업계간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전주 시내 한 귀금속 판매업자는 "최근 몇 년 새 금값이 정말 '금값'이 되면서 3.75g 1돈짜리 돌반지는 선물용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업자는 "대신 손님들이 1.87g 반 돈짜리 돌반지를 찾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최근에는 개량형 통일과 함께 2g, 3g, 4g 등 다양한 종류의 돌반지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에 유아용품점업자는 "그 동안 산모나 가족들이 필요에 의해 유아용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돌잔치 선물 대용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순금 시세는 3.75g 기준 8만3050원으로 전날 8만2940원보다 110원이 올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중앙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북중앙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돌반지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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