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규택 "화합 위해 원내대표 불출마"

안상수 추대 확실시... '친이' 당 재편 가속화될 듯

등록 2007.08.26 10:22수정 2007.08.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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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택 한나라당 최고위원(자료사진).
이규택 한나라당 최고위원(자료사진).오마이뉴스 이종호
이규택 한나라당 의원이 27일로 예정된 당 원내대표 경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같은 당 이한구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삼아 원내대표에 단독 출마한 안상수 의원이 새 원내대표에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25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깨끗한 승복이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는데 다시 원내대표 경선으로 당이 분열하고 불협화음을 내는 것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며 "당의 화합을 깨는 경선만은 막자는 의원들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원내대표마저 한 쪽에서 독식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24일 (이명박 후보 측의) 이재오 최고위원을 만나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진정성을 담은 몇 가지 제안을 했지만 어떤 대답도 받아내지 못했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일이었던 25일까지 안상수 의원 이외에 후보 등록을 마친 의원이 없기 때문에 27일 의원총회에서 안 의원이 원내대표로 추대될 것이 확실시된다.

안 의원은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경선 후유증 최소화를 통한 압도적인 대선승리 ▲18대 국회 과반수 의석확보 ▲국민에게 비전을 주는 수권정당의 틀을 마련하고 ▲반칙을 일삼는 집권세력에 맞서 싸워 이기는 강력한 투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친박근혜' 성향의 이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친이' 성향의 안 의원이 원내대표에 오르게 됨에 따라 이 후보 중심의 당 체제 재편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9월에 공석으로 남은 최고위원(2명)과 전국위원회 의장, 시·도당 위원장,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출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친박'과 '친이'의 대립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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