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뚫고 나온 갯갈대이정우
볕이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다. 유월의 하늘은 더위를 업고 나서야 했기 때문인지 더 더웠고,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지열이 더 후끈거렸다. 그늘 없는 소금밭은 더 뜨거울 줄 알았지만, 우리들은 모였다. 허옇게 낀 소금버캐의 흔적들, 한때는 짱짱했을 소금창고의 사라짐. 그 후의 잔재들이 가슴을 짜안 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스러지고, 부서진 흔적들에게서 더 평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다른 일행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